실적이 갈랐다…화장품株, ‘관세 무풍지대’ 훈풍에도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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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종 전반 강세…실적 띠리 종목별 차별화 본격화
'어닝 쇼크' 클리오·코스메카코리아 싱승장서 소외
해외 매출 성장 종목 중심으로 상승 흐름 기대↑

  • 등록 2025-05-15 오후 5:17:27

    수정 2025-05-15 오후 5:17:27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올해 화장품 업종이 ‘관세 무풍지대’라는 평가와 중국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에 따라 기업별 주가 흐름이 명확히 갈리는 모습이다.

◇화장품주, ‘관세 무풍지대’ 평가에 연초 이후 상승세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정책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권에서 비껴나 있는 화장품 업계는 반사 이익을 누려왔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과 더불어 동남아 및 북미 시장 등으로의 해외 수출 확대 기조 등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종목들의 최근 한 달(4월15일~5월15일)간 주가 수익률을 보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 기간 에이피알(278470)은 연초 6만 5800원에서 11만 500원으로 67.93%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브이티(018290)와 코스맥스(192820)가 나란히 25%대 상승했고, 화장품 유리용기 ODM(제조자개발생산) 에스엠씨지(460870)도 23.2% 상승했다.

뒤이어 실리콘투(257720)(17.34%), 한국콜마(161890)(15.33%), 아모레퍼시픽(090430)(10.37%), 애경산(6.08%) 등 주요 화장품주가 큰 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6.74%)와 코스닥(3.42%) 수익률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따라 엇갈리는 주가…해외 매출이 관건

하지만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이같은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주춤했던 클리오(237880)와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지난 한 달간 각각 16.16%, 5.42%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공시한 클리오는 이날 장에서 15% 가까이 급락하면서 연저점을 썼다. 앞서 클리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782억원, 영업이익은 99% 줄어든 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키운 바 있다.

클리오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5% 감소한 1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1.4% 감소한 823억원, 당기순이익은 73.1%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1184억원, 영업이익은 10.5% 감소한 1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151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기업 간 실적 차이는 해외법인 실적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평가다. 에이피알은 1분기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79%, 9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71%에 달해 글로벌 시장 중심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7.1%, 62% 증가한 1조675억원, 영업이익 1177억원을 기록했는데, 역시 해외 시장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미주 지역은 매출이 79% 급증했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의 경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법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 58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1.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화장품 업종 전반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 수출 비중은 3년 연속 상승하며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입증 중”이라며 “유럽 내 물류 인프라와 리테일 진입이 본격화되는 지금, 국내 화장품 수출기업과 ODM·B2B(기업간거래) 유통사에 중장기적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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