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에 의한 심정지, 저체온 치료하면 생존율 올라”

2 weeks ago 4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 결과 발표
연구팀, 병원 밖 심정지 사례 분석
치료군 사망률 상대적으로 30% 뚝
빨리 치료할수록 사망-뇌 손상 감소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연구팀은 급성심근경색에 의한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로 심정지, 뇌중풍(뇌졸중) 등에 적용하는 저체온 치료는 환자의 체온을 32∼36도로 빠르게 낮춰 일정 기간 저체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회복에 따라 점차 정상 체온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이다. 그간 저체온 치료의 효과에 대해 상반된 결과를 제시하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심근경색에 의한 심정지가 발생한 중증 환자군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많지 않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배성아·김용철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18만여 건의 병원 밖 심정지(OHCA) 사례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의식불명 상태 환자 2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집단은 받지 않은 집단보다 사망률이 매우 낮았으며(치료군 35.1%, 비치료군 43.3%)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상대적 사망률이 28% 감소했다.

병원 도착 후 치료까지 걸린 시간을 사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짧을수록 사망률과 신경학적 예후 악화 위험이 낮아졌다. 3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해 비교적 빨리 치료받은 환자는 상대적인 사망 위험이 60%, 뇌 손상 발생률이 37% 감소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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