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마 최강에서 프로 새내기로 변신한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데뷔전에서부터 폭발적인 화력으로 버디 사냥을 시작하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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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 워드(사진=AFPBBNews) |
워드는 2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으로 열린 ISPS 한다 여자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샬런 라파르(잉글랜드)가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워드는 일본의 다케다 리오, 리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 등 4명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완벽한 데뷔무대를 치렀다.
올해 만 21세의 로티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로 가장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올해 LPGA 투어 3개 대회에 참가해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으나 5월 US여자오픈에선 공동 31위를 기록했고 지난주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3위에 올라 점점 더 강해진 모습으로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직전 참가한 LET 대회 KPMG 아이리스 오픈에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워드가 프로였더라면, 프로 데뷔 직전 2주 동안 무려 8억원에 가까운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상금은 48만 5437달러(약 6억 7000만원), 아이리시 오픈 우승상금은 6만 7500유로(약 1억원)였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여서 상금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동안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 무대에 참가한 워드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LPGA 투어가 지난해 11월 새롭게 도입한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LWAP)를 통해 회원 자격을 획득해 별도의 테스트 없이 프로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LEAP는 2024년 11월 시행한 새로운 제도다, 2023시즌 이후 3년 동안 성적을 기준으로 적용한다. 회원 자격 확보까지 20점을 채워야 하고, 워드는 에비앙 챔피언십 3위로 20점을 확보했다.
프로 전향을 선언하고 딱 일주일 만에 열린 데뷔전에서 우승 경쟁에 나서 역시 아마 최강다운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넬리 코다(미국), 찰리 헐(잉글랜드)와 함께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워드는 2번홀(파4)에서 프로 데뷔 1호 버디를 잡아냈다. 이어 5번(파5)과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10번(파4)과 11번(파3) 그리고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7번홀(파4)에선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내고 경기를 마쳤다.
데뷔전에서 기록한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78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 그린적중률 88.8%, 퍼트 수 30개로 수준급 경기력을 펼쳤다.
데뷔전 첫날 경기를 끝낸 워드는 “오늘 탄탄하게 경기했고, 하루종일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다”며 “가능한 많은 추진력을 유지하고 내가 경기하려고 했던 방식으로 계속 경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효과가 있었고 남은 경기에서도 같은 방식을 시도하겠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메이저 대회를 경험하고 경쟁한 모든 게 좋았기에 바꿀 것은 없었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선두로 나선 라파르는 올해 32세로 결혼과 출산으로 4년을 쉰 뒤 올해 5월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으로 LET에 복귀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김세영이 4언더파 68타를 쳐 코다, 이민지 등과 함께 공동 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어 김아림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7위, 김효주와 윤이나, 양희영 등이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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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 로티 워드가 프로 데뷔전 첫날 경기를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PGA 인터뷰 영상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