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곁눈질 습관 있다면, 소아사시 검사 서두르세요”

2 weeks ago 10

시감각·시력 6~7세 전 완성… 조기 발견 중요
아이들 스마트폰 이용 시간 적절히 조절해야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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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를 바라볼 때 두 눈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면, 사시(斜視)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쪽 눈은 같은 방향을 향하지만, 사시는 한쪽 눈이 정면을 볼 때 다른 눈이 안쪽, 바깥쪽, 위 또는 아래로 돌아가는 증상이다.

15일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사시는 주로 아이들에게서 발견된다. 시선이 똑바로 마주치지 않거나, 고개를 기울이거나 사물을 옆으로 보는 습관이 있다면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햇빛을 피하려고 한쪽 눈을 감는 경우도 사시의 신호일 수 있다.

임혜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눈은 키 성장과 달리 6~7세 이전에 시감각과 시력이 완성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6~7세 이전에 발견된 시력 부진이나 시감각은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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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는 내사시(눈이 안쪽으로 치우침), 외사시(바깥쪽), 상사시(위쪽), 하사시(아래쪽) 등으로 나뉘며, 우리나라에선 주로 ‘간헐성 외사시’가 흔하다. 이는 평소엔 정상이지만 피로하거나 멍하니 있을 때 등 특정 상황에서 눈이 돌아가는 형태다.

사시의 원인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 자체의 문제 혹은 불균형이 지적되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은 ▲굴절 이상 ▲선천백내장 ▲망막 이상 등 눈질환 ▲외상 ▲뇌성마비 등 뇌질환 ▲가족력 등이다.

사시는 눈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눈이 안쪽(중앙)으로 치우치는 내사시, 바깥쪽(좌우)으로 치우치는 외사시, 위쪽으로 치우치는 상사시, 아래쪽으로 치우치는 하사시 등으로 나눈다.

서양의 경우 내사시의 빈도가 높은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 가장 흔한 사시는 ‘간헐성 외사시’다. 간헐성 외사시는 가까이에 있는 사물을 보는 등 평소에는 정상이지만 먼 곳을 볼 때, 졸리거나 피곤할 때, 감기 등으로 아플 때, 멍하니 응시할 때 등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영아기에 나타나는 ‘영아 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내 발생하며,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사시를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추후 양쪽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아 ‘입체시’ 형성이 안 될 수 있다. 입체시는 양쪽 눈이 한 사물을 보면서 원근감 또는 입체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입체시는 생후 6개월 전후에 형성되며 늦어도 24개월 이전에 완성된다. 따라서 영아 내사시는 보통 생후 6~18개월 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사시 증상이 심해지는 추세다. 임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증가함으로 인해 사시가 잠재돼 있는 아이들이 육안으로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며 “아이들의 스마트폰이나 영상매체 이용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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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진단에는 시력검사, 사시 각도 검사, 안구 운동 검사 등 정밀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사시 각도가 크지 않을 경우 안경 착용, 양안 가림 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이 우선 시행되며, 각도가 많이 벌어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외안근의위치를 바꿔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임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한 번에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률이 높아 2~3회 이상 하는 경우도 있다”며 “수술 후에도 5년 정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아 사시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 역시 없다. 다만 영유아 검진이나 부모의 세심한 관찰 등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한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눈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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