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입대 실감 안 나네요" 국대 가드, 최고의 시즌 직후 상무行... 그래도 "군대서 노력 많이 할 것" 각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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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우석. /사진=KBL 제공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곧바로 군 복무를 하게 된 '국가대표 가드' 이우석(26·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그래도 의연하게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이우석은 "군대에 가서 농구적인 부분이나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이우석은 오는 19일 충남 논산시의 육군훈련소로 입영하며 군 생활을 시작한다. 군사훈련 후 상무 농구단에 합류해 18개월을 복무한 후 내년 11월 중순 전역 예정이다.

"(입대 전) 많이 바쁜 것 같다"고 한 이우석은 "못 본 친구들도 만나고, 군대 가기 전에 많은 추억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만날 사람이 너무 많다. 스케줄도 너무 촘촘하다"고 한 그는 "주위에서 '가기 전에 즐기고 가라'고 조언을 해주더라"고 했다.

이제 입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우석은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기상나팔 소리를 들으면 실감 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훈련소가 제일 힘들다고 해서, 거기서 잘 보내고 나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현재 상무에는 고려대-현대모비스 후배 김태완이 복무 중이고, 양홍석이나 최주영, 윤원상 등 아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 여기에 팀 동료 신민석도 같은 날 함께 입대한다. 그는 "적응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왼쪽). /사진=KBL 제공

이우석은 현대모비스의 '뉴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2021~22시즌 역대 최초 '2년 차 신인왕'에 오른 뒤 주축멤버로 자리를 잡아왔다.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54경기 전 게임에 출전, 평균 33분 7초를 뛰며 11.6득점 5.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팀의 정규리그 3위를 이끌면서 올스타 투표에서도 전체 6위에 올랐다. 또한 시즌 중 두 차례나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번 시즌을 돌아본 이우석은 "군대 가기 전에 목표를 잡고 이루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게 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전 경기 출전을 하고 안 다치고 잘 마무리했다는 부분에 대해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비시즌부터 준비한 풀업 3점슛 등이 잘된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팀은 시즌 3위에 오른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 4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다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LG에 3전 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많이 아쉽고 자존심도 상했다"고 고백한 그는 "4강으로 마무리했기에 내가 준비를 덜 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전역 후 돌아오면 더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4강에서 맞붙은 LG는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연장 종료 1분 전 9점 차를 뒤집은 전적이 있었는데, 이우석은 이날 경기에서 막판 결정적 턴오버 2개를 범하고 말았다. "당연히 후유증이 있었다"고 말한 그는 "그래서 그걸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그래도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이겨냈다는 걸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이우석. /사진=KBL 제공

본인의 말처럼 이우석은 데뷔 후 최다 경기, 최장 평균 출전시간 기록을 세웠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도 시즌 중 이우석의 투혼을 언급할 정도였다. 그는 몸 관리 비법에 대해 "잠을 많이 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태중 수석 트레이너를 비롯한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잘 챙겨주셔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 시즌에 곧바로 입대해야 한다는 게 아쉬울 수도 있다. 상무에서 농구는 할 수 있지만, D리그에서 뛰는 건 1군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우석 역시 "(장)재석이 형이 '농구가 많이 늘었는데 군대 가게 돼 아쉽다'고 했다"며 "군대에 가서 농구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석은 올스타전 당시 "(전역 후에도) 팬분들께서 저를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잊기에는 너무 유명선수가 아니냐'는 질문에 "많이 기억해주시면 너무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인기가 더 많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머리 빡빡이 되면 줄어들지 않을까"라며 농담 섞인 걱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우석은 전역 후에 하고 싶은 농구에 대해 "우승을 하고 싶다. 팀원 모두가 하나가 돼 '팀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정말 단단하구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현대모비스 이우석.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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