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100억원대로 호가↓
‘즉시입주 가능’ 조건 매물도 등장
강남 아파트 2023년 하락기 재현되나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주택 보유자 압박에 나서자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에 긴장감이 번지는 모양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3㎡는 기존 최고가가 128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00억∼110억원 수준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타났다.
압구정뿐만이 아닌 일대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12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4억7000만원 낮은 38억원까지 가격을 내린 매물이 ‘즉시입주 가능’ 조건으로 시장에 나왔다.
강남구 아파트 가격 ‘보합’ 수준으로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월 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1% 올라 보합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셋째 주(1월 19일 기준) 0.20%까지 확대됐으나 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 등을 연일 언급한 이후 축소 흐름을 이어온 바 있다. 이후 2월 둘째 주(2월 9일 기준) 0.02%에 이어 최근 0.01%까지 둔화했다.
1∼2주 후에는 가격이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2023년 11월 셋째 주부터 2024년 3월 둘째 주까지 17주간 하락기를 겪었다. 2023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여기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단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자 중하위권 지역부터 매수세가 크게 위축돼 상급지까지 여파가 이어지기도 했다.
송파·서초구도 상승률 크게 낮아져
특히 업계에서는 강남구의 최근 상승률 둔화는 양도세 중과를 앞둔 다주택자들의 절세용 급매물 출회와 더불어,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축소 논의 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고가 1주택자들의 매물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남구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최상급지임을 고려하면 이 지역의 가격 하락 전환이 주변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작년 10·15 대책 이후에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축이었던 송파구는 2월 셋째 주 0.06%까지 축소됐고 서초구도 0.05%까지 낮아지는 등 비슷한 모습이 포착돼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구는 단기간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여기에 향후 세금 부담을 고려한 고령 1주택자들의 매물,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조정 급매물 등 영향을 감안하면 하락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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