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서 웨딩스냅, 식장보다 반지부터…고물가가 바꾼 2030 결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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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올해 철거 예정인 잠실야구장에서 웨딩 스냅사진을 찍었어요. 어차피 야구 보기로 한 날이라 일석이조였죠.”내년 하반기 결혼을 약속한 왕모 씨(31)와 오모 씨(30) 부부는 지난달 1일 잠실야구장에서 ‘셀프 웨딩 스냅’을 찍었다. 각자가 응원하는 LG트윈스, 두산베어스 유니폼은 예비 부부의 드레스이자 턱시도가 됐다. 부부는 “두건과 베일도 중고거래로 2000원에 구했다”며 “촬영비와 시간 모두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결혼을 앞둔 2030세대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 지출을 줄이고 예물을 하나의 투자 수단으로 인식하는 ‘가성비 웨딩’을 선택하고 있다. 꺾이지 않는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과 고물가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스드메 고물가’ 대처하는 2030세대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스드메 패키지 계약가격(중간값)은 300만 원으로, 지난해 동월(292만 원) 대비 8만 원이 올랐다. 특히 스튜디오 사진 촬영 가격(139만 원)은 지난해 동월(132만 원) 대비 7만 원 올랐는데, 담당자 출장비 등까지 합산하면 200만 원을 족히 넘게 된다. 원본 사진과 보정본 10~15장이 15만~30만 원대에 제공되는 야구장 스냅 대비 많게는 10배 넘게 차이가 난다.사진뿐 아니라 메이크업과 드레스 예산을 아끼려는 이들도 많다. 이모 씨(27)는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드레스를 선택하러 갈 때만큼은 스스로 메이크업을 했다”고 말했다. 스냅용 웨딩드레스를 ‘알리에서 사서 당근에 파는’ 경우도 있다. 오모 씨(36)는 “예산을 아끼면서 원하는 스타일의 드레스를 구비하고자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가로 드레스를 샀었다”며 “다 이용한 드레스는 당근에 매물로 올렸고, 3벌 중 2벌은 판매됐다”고 밝혔다.예물 마련을 투자로 인식하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다. 김진이 씨(25)는 내년 가을 결혼 예정이지만 지난해 9월 이미 웨딩밴드를 500만 원에 맞췄다. 김 씨는 “귀금속 가격은 계속 오를 거라 생각했다”며 일찍이 예물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송은미 씨(26)는 결혼식 날짜를 잡기도 전인 지난달부터 웨딩밴드를 보러 다녔다. 송 씨는 “금값이 올해 초 대비 많이 떨어져 지금 사는 게 적기라 판단했다”고 했다.● ‘노웨딩’에 ‘여름 신부’도 늘어결혼식을 건너뛰거나 소규모로 여는 현상도 늘고 있다. 최근 혼인신고를 한 박모 씨(28)는 결혼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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