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불타버린 숲에 자란 작은 버섯의 생명력

3 hours ago 3

◇안녕, 버섯/이수 지음/40쪽·1만7000원·모든요일그림책 다 타버린 숲에 내려앉은 작은 포자 하나. 죽은 나무 밑동 옆에 가만히 자리를 잡는다. 얼마 뒤 포자에서 뭔가가 쏙 머리를 내민다. 작은 버섯이 된 것. 땅에 떨어진 낙엽과 죽은 식물들이 버섯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숲에서 지내는 것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민달팽이가 버섯을 갉아 먹기도 하고, 뜨거운 햇볕에 지쳐가기도 한다. 그래도 숲의 거미, 개미, 작은 벌레들이 버섯 주위를 맴돌면서 함께해 준다. 시간이 흐르며 버섯은 검게 시들어간다. 작별의 시간이 온 것 같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더 넘겨 보면 버섯에서 떨어져 나온 수많은 포자들이 다시 흩날리며 숲의 곳곳에 떨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림책 첫 장에서 만났던 작은 포자와 거기서 자란 버섯은 시들어 버렸지만, 새로운 버섯들이 숲 곳곳에 자리를 잡는다. ‘안녕, 버섯’은 작별의 인사가 아니라 새로운 만남의 인사가 된다. 황량했던 숲에 생명의 기운이 퍼진다. 때로 작고 하찮게 보여도, 살아 있는 것들은 자연이란 큰 울타리 속에서 모두 연결돼 있음을 곱씹게 해주는 그림책. 흰 여백에 검은 선과 면으로 만든 그림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