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사태 후폭풍]
전북 이어 경기교육감 또 황당 사고… 부실한 개표 검증 시스템 드러내
전북교육감 정정 기회 3차례 놓쳐… 2024년 총선때도 무효표 오류

● 순번 착각에 투표소 오(誤)기입까지

경기도선관위는 오류를 정정한 결과 안 당선인이 185표, 임 후보가 232표를 더 얻어 표차가 47표 줄었다고 밝혔다. 안 당선인 득표는 355만7171표에서 355만7356표로 늘었고, 임 후보 득표는 317만8132표에서 317만8364표로 늘었다.
이에 앞서 개표 누락이 확인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의 전북도교육감 선거 개표 오류 사고 역시 최소 3차례나 정정 기회가 있었는데도 바로잡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산1동 3투표소 정보가 담긴 투표록은 표지엔 3투표소, 속지엔 1투표소라고 각기 다르게 적힌 채 개표장에 보내졌지만 개표소 접수부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개봉시켰다는 것.
994명의 투표가 담긴 3투표소 투표함은 개표를 마치고 투표록 속지에 적힌 대로 1투표소 결과로 인식돼 개표상황표에 등재됐다. 1104명의 표가 담긴 기존 1투표소 결과가 이미 반영돼 있었지만 뒤이어 ‘1투표소’ 이름표가 붙은 3투표소 결과가 도착하자 최신판이라고 판단해 기존 결과를 지우고 덧입혔다. 이후 완산구 선관위는 4일 오전 3∼4시경 개표가 끝날 때쯤 3투표소 개표 결과가 비어 있는 걸 인지하고 다급히 1, 3투표소 투표함을 다시 개봉해 분류 작업을 했다. 하지만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 등 5개 단위 투표 결과는 바로잡아 놓고도 전북도교육감 결과는 정정하지 않았다. 결국 전북도교육감 개표 오류는 선거 이틀 뒤인 5일 전북도선관위의 사후 검증 과정에서 전북도지사, 전주시장, 지방의원 투표 수와 교육감 투표 수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2024년 총선 때는 무효표 집계 오류
2024년 4월 총선 당시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선거에서 개표 오류가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분류기가 ‘재확인 대상 투표지’로 분류했던 2241표가 재확인 없이 무더기로 무효표로 처리된 것이다. 당시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50.87%(6만9881표)를 얻어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49.13%·6만7504표)에게 2377표 차로 신승했다. 다만 무효표로 잘못 집계된 유효표 2241표를 따져 보니 김 후보가 1089표, 이 후보가 1152표를 추가로 얻어 당락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는 11일 2차 회의를 열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 수 3% 내외의 무번호 투표용지를 인쇄해야 한다는 규정보다 적은 분량의 무번호 투표용지를 인쇄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현옥 진상규명위원장은 “송파구를 예로 들면 (선거인 수의 3%인) 1만7000여 매의 무번호 투표용지가 교부돼야 하는데 2000매만 교부됐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본투표 당일 송파구선관위 직원 및 파견 공무원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 내역도 확인했다. 조 위원장은 “(사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SNS 대화 내용에서 느껴졌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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