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환경 디자인 대중화가 목표"…B2B 시장 공략한 캔바의 자신감

3 weeks ago 6

젠 톰슨 캔바 제품 마케팅 총괄./ 캔바 제공

젠 톰슨 캔바 제품 마케팅 총괄./ 캔바 제공

“디자인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시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젠 톰슨 캔바 제품 마케팅 총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도입으로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과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캔바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사 최대 연례 행사인 ‘캔바 크리에이트’를 열고 자사 제품군 ‘비주얼 스위트 2.0’을 출시하고 각 제품에 자체 AI 에이전트(비서) ‘캔바 AI’의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톰슨 총괄은 ‘디자인의 대중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캔바의 장기적인 비전은 업무 환경에서 누구나 쉽게 디자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기업에서 팀이 점점 더 분산되고 각자 다른 시간에 작업하는 ‘비동기 협업’ 방식이 확산되며 유연성 있는 콘텐츠 제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캔바는 AI를 통해 창의성을 키우고 디자인 팀과 기업이 손쉽게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캔바는 이번 행사에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을 겨냥한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캔바는 그동안 교육기관과 비영리 단체,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왔지만 최근 들어 마케팅, 인사관리(HR), 영업 등 다양한 부서에서 전문 디자인 인력 대신 디자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AI 기능이 대폭 확대된 ‘매직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이미지 생성, 문서 요약, 영상 편집까지 가능해 사용자들이 더욱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톰슨 총괄은 “글로벌 85%의 포춘 500 기업이 캔바를 활용하고 있다”며 “AI 기반 콘텐츠 제작 도구를 통해 팀 전체가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 총괄은 생성형 AI 기술을 내부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게 자사의 핵심 AI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잡한 기술을 드러내기보다는, 사용자들이 ‘마치 마법처럼’ 느낄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기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며 “코딩 기술을 갖지 않은 사용자도 인터랙티브 디자인 요소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캔바 코드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 발전은 흥미롭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한국 사용자들이 캔바에서 제작한 디자인 수는 1억2000만건을 돌파했다”며 “캔바의 현지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디자인에 대한 감수성이 높고, 디지털 콘텐츠 생산이 활발한 국가”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기업 및 교육기관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