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잡아야 하는데"…中스마트폰 강세에 고전하는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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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전 세계 인구 1위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비보와의 점유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 선두 자리를 내준 이후 1위 탈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6.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을 0.8%포인트 확대했다.

하지만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비보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비보는 이 기간 16.2%에서 19.7%로 점유율을 늘렸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0.6%포인트에서 3.3%포인트로 확대된 셈이다.

오포는 12%로 삼성전자 뒤를 이었다. 이어 리얼미 10.6%, 애플 9.5%, 샤오미 7.8%, 모토로라 7.5%, 포코 4.3%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점유율 1위 자리를 비보에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카날리스 등은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점유율 16%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1위는 비보, 2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는 것.

카날리스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1분기 인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의 1분기 인도 시장 내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만대 줄어든 510만대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점유율은 이 기간 19%에서 16%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비보는 출하량을 620만대에서 700만대로 늘리면서 점유율도 4%포인트 확대한 2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얌 차우라시아 카날리스 수석 연구원은 "삼성은 프리미엄 모멘텀과 대화형 AI 기능에 힘입어 갤럭시S25 시리즈가 전작 대비 연간 5%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IDC는 400달러 초과·600달러 미만 중급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갤럭시A56이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채널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선두를 달렸지만 오프라인에선 비보가 1위를 기록했다.

비보 스마트폰 'X200 프로'. 사진=비보

비보 스마트폰 'X200 프로'. 사진=비보

인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5.5% 감소한 3200만대로 집계됐다. 카날리스도 이와 유사한 324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봤다.

1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사상 최고치인 274달러를 기록했다는 것이 IDC의 조사 결과다. 보급형 모델 부문이 출하량 기준으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48%에서 40%로 감소했고 600달러 초과·800달러 미만 프리미엄 부문이 4%로 2%포인트 확대됐다. 중급 모델 부문도 3%포인트 증가한 6%를 차지했다.

아디티야 람팔 IDC 수석 시장분석가는 "올해 첫 두달 동안은 신제품 출시가 적었고 브랜드들은 재고 소진을 위해 구형 모델에 대한 소매 지원, 할인, 가격 인하에 집중했다"며 "3월엔 모든 가격대에서 신제품 출시가 증가했고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강화됐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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