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행사 잇따라 등장해
반부패 강조하며 기강잡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창당 104주년을 맞아 당내 기풍 정비와 반부패 강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최근 해외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실각설이 퍼지자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집단학습)에서 전국 당원들에게 7·1절(창당기념일) 인사를 전하며 “자기혁명은 우리 당이 흥망성쇠의 역사적 주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두 번째 답(첫 번째 답은 인민의 정부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짊어진 중국식 현대화 건설 임무는 매우 중대하고 직면한 집권 환경은 극히 복잡하다”며 “자기혁명이라는 줄을 더 단단히 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 자기혁명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인식을 높이고 당성을 강화하며 권력 운용을 규범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은 ‘사풍(四風·네 가지 나쁜 풍조)’ 바로잡기를 강조했다. 사풍은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낭비 풍조를 지칭한다. 시 주석은 “인재 선발·활용에서 당성 평가를 강화하고 충성도와 청렴도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특히나 지도 간부는 자기혁명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집체학습 현장은 관영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보도됐다. 약 6분 분량의 영상에서 시 주석은 기강 강화를 주문했고 최근 시 주석과 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진 장유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시 주석의 발언을 경청하고 받아 적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5월부터 고위 공직자들의 음주와 사적 모임을 통제한 데 이어 집체학습에서 당 관리들의 기강 확립을 강조하면서 시 주석의 건재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중국공산당은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당 중앙 의사결정 협조기구 공작조례’도 심의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중 온라인 매체들은 올해 초부터 군부 내 측근들의 낙마와 공개 활동 감소, 관영 언론의 기조 변화, 건강 이상 징후 등을 들며 시 주석의 실각설을 제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