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들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거나 세 자녀를 둔 아버지였던 것으로 알려지며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완도군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해남소방서 한 지역대 소속 A(30) 소방사는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1996년생으로 2022년 임용된 A 소방사는 연고가 없는 해남에 근무하면서도 다른 지역에 있는 자택을 오가는 출퇴근을 마다하지 않았고, 험한 현장도 묵묵히 지켜왔다.
특히 부족한 현장 인력 탓에 구급대 업무뿐만 아니라 소방차 운전·화재 진압까지 도맡아 온 ‘만능 소방관’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함께 현장에서 숨진 완도소방서 소속 B(44) 소방위는 슬하에 1남 2녀를 둔 가장이자 아버지였다.
19년간 전남 지역 재난 현장을 누빈 베테랑인 B 소방위는 수많은 생명을 구한 소방관이면서 후배들을 잘 챙기는 든든한 선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25분쯤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한뒤 현장에 먼저 도착해 창고 안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가 고립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대원들은 연기가 나는 부분만 서둘러 조치하면 쉽게 화재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2차 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과 전남도는 이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하고, 유족 보상·연급 지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셨다. 그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모든 현장 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동료 대원들께도 위로와 함께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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