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로 관세 우려 약해져
미국에 유럽·중동 수출도 증가
ODM는 사모펀드가 인수 타진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화장품주가 동반 상승하고 인수및합병 M&A 매물도 최근 시장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소비자 로열티 덕분에 매출이 계속 늘어나자 브랜드 대형주, ODM(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플랫폼 등 밸류체인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달간 15.65% 오른 12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표적 ODM사인 한국콜마는 12.67% 올랐으며 역직구 플랫폼인 실리콘투는 29.7% 상승했다.
4월 수출데이터만 보더라도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8.4% 늘었으며 북미 수출은 지난달에 비해 18.7% 증가했다. 북미 수출 모멘텀에다 유럽과 중동 수출까지 늘어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 중국법인이 흑자 전환하며 미국에서 작년에 비해 30% 성장하면서 해외매출 호조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K뷰티의 글로벌 확장성이 입증되면서 화장품 ODM 분야는 사모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는 트랜드가 수시로 바뀌어서 리스크가 있는 반면, 화장품 ODM 분야는 화장품을 제조하는 분야여서 K뷰티 흐름을 타고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ODM 업계 1·2위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연간 ‘2조원대 매출액’을 지난해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ODM 7위 업체인 엔코스 경영권 지분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엔코스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대 중반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인수는 상당히 논의가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외 사모펀드는 ODM 4위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주주가 아직 매각의사가 크지 않아서 실제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IB업계선 ‘적정가격’을 두고 대주주와 인수측의 시각 차이가 커서, 씨앤씨인터내셔널 매각이 실제로 이뤄지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ODM뿐만 아니라 유명브랜드에 대한 인수도 있다.
국내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천연성분을 기반으로 한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을 내걸며 지난 2023년 코스닥에 상장한 마녀공장 경영권 지분(51.9%)을 최근 1900억원에 인수했다.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시엄(구다이 컨소시엄)도 ‘독도토너’로 유명한 서린컴퍼니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하려고 협상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ODM 제조업체부터, 유명 브랜드 업체까지 K-뷰티가 잘나가면서 인기 있는 매물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2010년대 중반에 중국에만 의존했던 K-뷰티가 이제는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화장품 관련 업체가 한동안 M&A 시장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