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순위 슬쩍 비공개… ‘소통 부재’ 아쉬운 한은[시장팀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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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IMF서 공개” 해명에도 20위권중 9개국은 따로 확인해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한국은행이 25년간 공개하던 한국의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한은의 소통 부재 문제가 다시금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은은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를 내면서 외환보유액 순위를 사전 예고나 설명 없이 삭제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되자 뒤늦게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공개되어 있는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액 1∼20위 국가 중 IMF가 공개하지 않는 국가는 9곳이나 됐습니다. 이들 국가의 정보는 결국 각국 중앙은행 홈페이지에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눈에 순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은 한은이 편리한 대로 방식을 바꿨다고 비판합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 공개에 대해 “우리나라 외환 건전성에 대해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수긍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외환보유액 순위 비교는 한국의 외환건전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시장은 외환건전성에 예민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한은의 국제 순위 삭제를 막을 규정은 없습니다. 나라마다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한은의 주장도 일리가 없지 않습니다. 문제는 비공개 결정을 내린 한은의 소통 방식과 태도입니다. 한은은 자료 삭제를 결정하는데 어떤 회의와 논의를 거쳤는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한은이 시장을 존중하지 않고 공급자적인 태도를 고집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앞서 신현송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추진을 위해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을 공언했지만 취임 하루 전, CBDC 정책의 외부 자문위원 12명을 해촉한 점도 소통 부족 우려를 낳았습니다.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이메일 통보’로 해촉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앙은행은 기관 특성상 말을 아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말을 아끼는 것과 소통이 부족한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소통 부족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경제 주체들의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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