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라커룸 청소 문화’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홍콩전 후 라커룸을 깔끔하게 만든 뒤 퇴근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저메인 료의 포트트릭(4골)을 앞세워 6-1 대승을 거뒀다.
J리그 출신으로 팀을 꾸린 일본은 주축 해외파를 차출하지 않았음에도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아시아 최강다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에는 ‘매너까지 최강’이었다. 평소 라커룸 청소로 유명한 일본은 한국에서도 그 문화를 이어갔다.
대회 추최 측이 지정한 취재진 동선으로 인해 라커룸 안까지 출입하지 못했지만, 멀리서 봐도 말끔한 모습을 보였다. 라커룸 내 탁상에는 남은 음료만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쓰레기봉투 또한 열을 맞춰 놓여있었다.
모리야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청소한 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도 마지막까지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라커룸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라커룸은 경기 전과 비슷했다. 한 관계자는 “너무 깨끗해서 청소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분리수거까지 해놓을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라커룸 청소는 꾸준히 찬사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벨기에에 2-3 역전패를 당했음에도 라커룸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2019 동아시안컵(한국)에서도 경기 후 라커룸을 깔끔하게 만들고 퇴근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 후 아랍어와 일본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FIFA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를 공개하며 “일본이 티끌 하나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라커룸 청소 문화에 대해 “일본인들에게 일상이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떠날 때는 사용하기 전보다 깨끗하게 해두고 떠나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