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의료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우울증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6일 병원에 입원했다. 정신건강의학과와 내과에서 공동 주치의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선 특별검사(특검) 수사를 앞둔 김 여사가 스트레스성 우울증(적응 장애) 진단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앓으면 불안감 때문에 수면과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등 생체 리듬이 깨지기 쉽다. 실제 김 여사는 과호흡 증상으로도 진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으로 입원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자해 위험 등 보호 관찰이 필요한 경우다. 수도권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의 입원 결정은 환자의 호소, 가족 관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이뤄진다. 환자가 입원을 강력히 원하고 병실 수용 여력이 있으면 무너진 생활 리듬을 되찾기 위해 입원시키곤 한다”고 말했다.퇴원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우울증은 다른 질환처럼 입·퇴원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대개 일시적 스트레스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으면 1, 2주 정도 입원해 안정을 찾고 퇴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맡게 된 민중기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특검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입원이 수사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전날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입원 사실을) 알았다”며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고 특별검사보(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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