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중 하나 이상이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은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힘줄의 탄력성과 강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에 준비 운동 없이 무리하게 중량을 들거나, 골프나 테니스처럼 어깨 회전이 많은 스포츠를 반복하면 손상 위험이 더 커진다.
회전근개를 이루는 4개의 힘줄은 각각 특정 방향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손상된 힘줄과 관련된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면 자극이 가해져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팔을 앞으로 들거나 바깥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해당 부위의 힘줄이 구조적으로 손상이 잘 발생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물건을 들거나 옷을 입는 등의 일상적인 동작 중에도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팔을 옆으로는 들 수 있지만 위로는 잘 들리지 않는다’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라는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에서 ‘뚝’ 소리나 마찰음이 느껴지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 숙면을 방해하는 야간통, 팔의 근력 저하로 인해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팔을 완전히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내리는 동작에서 버티지 못하고 팔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손에 든 물건을 놓치는 경우도 회전근개 손상의 전형적인 징후다.
진단은 진찰과 함께 초음파 또는 MRI를 통해 손상 부위를 확인한다. 가벼운 부분 파열의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나 프롤로 주사 치료 등으로 회복을 유도한다. 하지만 파열 범위가 넓거나 완전 파열일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3~6개월 이상의 꾸준한 재활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연세스타병원 민슬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려면 골프나 테니스처럼 회전 동작이 많은 운동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며 “특히 중장년층은 근력 운동 시 가벼운 강도부터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어깨에 부담이 큰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운동 중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멈추고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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