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추산의 웅장한 풍경에 ‘빌라 쏘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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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북면에 있는 추산은 울릉도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바위다. 화산이 폭발해 생겨난 바위들이 성인봉과 알봉, 깃대봉으로 이어지며 달려오다가 해안에서 불끈 솟아 오른 것이 추산이다.

추산은 송곳처럼 뾰족하게 생겨서 ‘송곳봉’이라고도 불린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고릴라가 바나나를 먹고 있는 형상처럼 보인다. 봉우리 사이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 사이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찍는 것이 울릉도 여행사진 작가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송곳봉 앞바다에는 바위섬이 있다. ‘공암’으로 불리는 코끼리 바위다. 해안 절벽 위에 우뚝 솟은 고릴라 같은 추산과 해변에 있는 코끼리가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절경을 이룬다. 그래서 추산리 일대는 울릉도에서도 웅장하고 수려한 대자연의 기운생동(氣韻生動)을 경험할 수 있는 힐링 장소로 꼽힌다.

추산마을에는 코오롱 그룹이 만든 럭셔리 숙소인 ‘코스모스 울릉도’ 리조트가 있다. 2017년 ‘빌라 코스모스(VILLA COSMOS)’와 ‘빌라 떼레(VILLA TERRE)’를 개장했다. 2006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대표 건축가로 선정된 김찬중 경희대 교수(더시스템랩)의 작품이다. 이곳에 5월1일 새로운 리조트 건물인 ‘빌라 쏘메(VILLA SOMMET)’가 공식 오픈한다.

빌라 쏘메는 울릉도의 대자연이 전하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기운을 주제로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장 큰 특징은 울릉도의 전통 가옥의 특성 중 하나인 ‘너와(나무 널빤지를 지붕에 올린 집)’를 모티프로 차용했다는 점이다. 또한 건축물이 마치 웅장한 송곳산에서부터 리조트가 위치한 기슭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했다.

빌라 쏘메에 투숙하면 울릉도만의 특색과 자연을 더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기획됐다. 리조트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의 모든 과정에 음양오행의 순환상생 체험을 하게된다. 우선 로비부터 울릉도를 형상화한 수석과 분재가 놓여 있다. 동해바다의 떠오르는 태양과 달빛, 섬을 둘러싸는 안개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리셉션에서 도착하면 웰컴 드링크가 나온다. 울릉도의 봄철에 맛볼 수 있는 고로쇠 물이다.

빌라 쏘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동해바다의 코끼리 바위가 바라보이는 절벽 위에 있는 인피니티풀이다. 풀파티를 하기에도 좋고, 인스타그램 인증샷용으로 최고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인피니티풀을 채우고 있는 물은 울릉도의 용출수다. 나리분지를 비롯해 울릉도 전역에 내리는 엄청난 눈이 지표면으로 스며들었다가 31년의 자연정화를 거쳐 솟아나는 물이다. 울릉도에서는 하루 2만톤이 넘는 용출수가 솟아나와 주민들의 식수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빌라 쏘메에서는 울릉도에서만 나고 자란 식재료와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허브로 차린 조식과 파인다이닝이 나온다. 빌라 쏘메의 객실은 향(香) 설(雪) 운(雲) 순(筍) 등 4가지 타입의 10개 객실이 있다. 빌라 쏘메의 객실에 들어가면 관내복을 입는다. 빌라 쏘매의 고객 관내복과 가방, 면역공방복, 직원용 멀티스태프 유니폼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와 협업해 제작됐다.

내부에는 천연 암석과 명상을 활용한 스톤테라피 공간도 있다. 옷을 갈아입은 뒤에 따뜻한 돌로 된 바닥에 누워 물과 바람, 불, 우주, 숲 등의 영상을 보면서 몸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로비에서는 울릉도 용출수가 놓여 있어 휴식시간에 땀을 식히고, 몸의 기운을 회복할 수 있다.

울릉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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