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가장 주목할 경제 지표는 최근 경기 부진과 ‘트럼프 관세전쟁’의 충격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과 교역 성적표다.
한국은행은 10일 4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한다. 지난달 1일 발표된 4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58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49억달러로 1년 전보다 36억달러 늘었다. 다만 미국 수출이 6.8% 감소하고, 미국 무역흑자 규모도 9억달러 줄어드는 등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5월에도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 수출이 8% 이상 감소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이 32% 급감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관세정책의 영향이 본격 반영됐다는 평가다.
4월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를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우리 기업과 투자자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 및 이자 수입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간 투자 수입을 뺀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뒤인 11일에는 관세청이 6월 1~10일 수출액을 발표한다. 다음달 8일로 예고된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를 한 달 앞두고 한국 수출을 홀로 이끄는 반도체가 타격받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같은 날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12만4000명 줄면서 3월(-11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경기 부진이 극심한 건설업종 취업자가 얼마나 줄었을지가 관심거리다. 4월 건설업 취업자는 15만 명 감소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건설업 일자리 상황이 악화하면 정부가 준비 중인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내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경기 진단도 잇따라 나온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경제 동향 6월호를 공개한다. 기획재정부도 13일 6월 경제 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새 정부 들어 처음 내놓는 경기 진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기재부는 그린북에 ‘경기 하방 압력 증가’에 ‘수출 둔화’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 외교도 본격화한다. 지난 7일 대통령실은 오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전이다. 무역 협상과 안보 문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미국, 일본 정상과의 소통 여부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