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李 필패론’ 이어 “썩은 내”… 친명 “정치 선동, 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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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내’ 공방 번진 與 내홍] 柳 “뉴이재명 수장은 李” 날선 공격
정청래 “李정부 성공 위한 말” 두둔… 김민석 “헛예언 필패, 동지 언어 아냐”
차기 당 대표에 2028년 총선 공천권… 친노-친문 구주류 vs 친명 전면전

유시민 작가. 2023.12.21 ⓒ 뉴스1

유시민 작가. 2023.12.21 ⓒ 뉴스1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가 “‘뉴이재명’ 세력의 수장은 이재명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며 “썩은 내가 나기 전에 빨리 그것을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건축론’과 ‘필패론’ 등을 주장하며 비판 수위를 높여 온 유 작가가 이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중도 확장 노선을 지지하는 이른바 뉴이재명 세력을 ‘정화 대상’으로 규정한 것.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 (하는) 이런 말 저런 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친명(친이재명)계는 유 작가의 발언에 “썩은 내가 진동하는 정치 선동”이라고 반발했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쥘 당 대표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구주류와 친명계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柳, 재건축론-필패론 이어 “썩은 내 정화해야”

유 작가는 21일 유튜브에서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고, 이를 관철하려고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이라며 “그러면 이 정부는 망하는 정부”라고 했다. 또 자신의 비판을 두고 친명계가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아무리 품질 좋은 생선을 갖다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는 나기 마련”이라며 “그걸 어떤 비판도 가하지 않고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내버려두면 모든 어물전은 다 썩은 내를 풍기게 돼 있다. 썩은 내가 나기 전에 빨리 그것을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15일 “(이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6일 만에 이 대통령을 향해 ‘썩은 내’ 등의 표현으로 비판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유 작가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발언 빈도와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올해 3월 이른바 ‘ABC론’으로 이 대통령 지지층을 좋은 지지층과 나쁜 지지층으로 분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뜻과 달리 당을 재건축하고 있다고 했다.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여권 내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정 전 대표는 22일 SBS에서 “(유 작가 발언에 대해 당권 주자들이) 너무 여러 마디 하는 것도 문제”라며 “그것이 더 소란을 일으키고 노이즈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말을 들은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문제로 남겨뒀으면 좋겠다”며 “부산에서 서울 가는 길은 다르게 갈 수 있지만, 궁극적인 바람과 소망은 같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유 작가와 같은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했다.

● 들끓는 친명 “헛예언이 필패”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중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행사에서 서로 허리 숙여 악수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중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행사에서 서로 허리 숙여 악수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친명계는 유 작가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X(옛 트위터)에서 “이재명 정부의 필패를 예언하는 헛예언들은 이번에도 필패할 것”이라며 “동지의 언어와 애정의 시각에는 ‘필패’나 ‘썩은 내’ 같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육성과 진심을 왜곡·변조하며 평론의 선을 넘어선 정치가 절제와 품격마저 놓쳤다”고 말했다.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유 작가가 이 대통령 실패를 바라며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는 것 같다”며 “(필패론 등으로) 계속 분열과 갈등을 만들고 키워 나가면 나중에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상처가 많이 남는다. 강을 건너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 ‘이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김남준 의원은 “개혁을 위한 쓴소리라기보다,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에 가깝다”며 “이러니 개혁의 허상을 내걸고 대통령마저 반개혁론자로 왜곡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세력이 끊임없이 자기정치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논평을 내고 “추측을 앞세워 대통령의 의중을 재단하는 것은 평론이 아니라 정치 선동”이라며 “지금 국민이 맡고 있는 썩은 내는 이재명 정부가 아니라, 근거 없는 예언과 추측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대통령을 흔드는 유시민식 가짜 정치평론”이라고 꼬집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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