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상준이 4일 수원 KT와 KS 2차전서 연장 12회초 우전안타를 쳐낸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내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준(24)은 4일 수원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9회말 대수비로 투입됐고, 연장 12회초 찾아온 KS 첫 타석서 3-2 승리를 이끈 결승 득점에 일조한 우전 안타를 쳐냈다.
2025시즌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상준은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아 올해 5월 3일 정식선수로 전환했다.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정규시즌 62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183, 홈런 없이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수비서 유격수(162.2이닝)와 2루수(58.2이닝), 3루수(28이닝)를 두루 소화했다. 3루수 김영웅, 유격수 이재현 등의 부상 공백도 잘 메웠다.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서는 대수비로 1경기에 출전했고, KS서 2차전서는 2-2로 맞선 연장 12회초 1사 1루서 자신의 포스트시즌(PS) 첫 타석에 들어섰다. 오원석을 상대로 2차례 번트 실패 이후 우전안타를 쳐냈다. 3루측 관중석의 삼성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의 안타로 2루에 안착한 르윈 디아즈는 후속타자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 때 KT 2루수 오윤석의 송구 실책을 틈타 결승 득점을 올렸다. 결승점의 출발점이 된 한 방이었다.
김상준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KS에서 내게 주어진 타석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후회 없이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고 나오자는 생각뿐이었다. 사실 KS에서 안타를 치는 상상만 했었는데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큰 일을 해냈지만, 김상준은 조금도 들뜨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그는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을 좋게 봐주셨으니 그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지금 내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다. 최소한의 기회에서도 어떻게든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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