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서 날아온 독수리, 한화 내야수 황영묵의 다짐
오뚝이 야구인생, 한화서 꽃피어… 2년차 징크스 깨고 최근 상승세
첫 홈런 날리며 연승 다리 놓아… 팬들 美스타 본떠 ‘묵이 베츠’ 불러
하지만 황영묵은 여전히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황영묵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달 30일 LG와의 안방경기에서 황영묵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영묵은 1-2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LG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우측 담장 ‘몬스터 월’을 넘기는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황영묵이 올해 기록한 처음이자 유일한 홈런이었다.
황영묵의 천금 같은 홈런으로 5-3으로 승리한 한화는 4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화는 이후 5월 들어 8번을 내리 이기며 12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때의 연승은 한화가 중위권을 넘어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바로 그 홈런을 기점으로 황영묵도 살아났다. 황영묵은 시즌 초반 극심한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3월엔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머물렀고, 4월에도 타율 0.222(54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마지막 날 홈런 이후 5월의 월간 타율은 0.286(70타수 20안타)이나 된다. 시즌 타율도 0.240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본보와 만난 황영묵은 “결과에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며 “지난해보다 더 열심히 했으면 했지,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나만의 타격을 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새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사용하고 있는 한화는 29일 현재 32승 23패(승률 0.58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2018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황영묵은 “새 구장에서 설렘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있다. 25차례나 만원을 만들어 주신 팬들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현재까지 팀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 나도 팀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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