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독재정권에 반대하다 노벨상 받은 독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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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소설가] 독재정권에 반대하다 노벨상 받은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는 200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마니아 태생 독일 소설가이자 시인, 수필가다. 1953년 루마니아의 독일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는 루마니아 공산주의 정권 아래 사유재산을 빼앗기고 어머니는 독일계라는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련연합의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뮐러는 대학 졸업 후 1976년부터 기계공장에서 번역가로 일했는데 정보원이 돼 달라는 루마니아 비밀경찰의 요청을 거절한 뒤 공장에서 해고됐다. 동료들은 그를 진짜 스파이로 여겼다고 한다. 첫 남편과 함께 1987년 독일로 망명했지만 그곳에서도 루마니아 비밀정보기관 요원이란 의심을 받았다.

니콜라이 차우셰쿠스 정권에 반대하는 독일계 작가 모임에 유일한 여성 회원으로 참여했다. 1982년 첫 소설인 <저지대>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금서가 된 이 작품은 독재정권이 막을 내린 뒤 다시 출간됐다. 응축된 시, 진솔한 산문으로 박탈당한 삶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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