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교전 닷새째…트럼프 "즉시 테헤란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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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타워(왼쪽)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타워(왼쪽)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FP)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강도 높은 상호 공격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의 긴급 대피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이란은 하나의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 소개령에 준하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이란 국민들에게도 더 큰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며 생명 보전을 위한 대비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했던 합의(미국과 이란간 핵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며 이를 거부한 탓에 불필요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내가 말해왔듯, 합의에 서명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공세로 타격을 입은 이란이 핵합의 복귀에 전향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깔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최근 중동 국가들을 통해 "미국이 공격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양측은 지난 15일 오만에서 6차 핵협상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회담 직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협상은 취소됐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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