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6월 타율 ‘0.161’…길어진 부진, 돌파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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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타율 0.361까지 달성했던 이정후, 최근 부진 길어져
4경기 연속 침묵하며 시즌 타율 0.252까지 떨어진 상태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시즌 초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뜨거운 모습이 사라졌다.

이정후는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6할 타율 1할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도 밀려 하위타선을 전전하고 있다. 분명 명확한 반등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2년 차를 맞은 이정후는 올 시즌 75경기에 나서 72안타 6홈런 34타점 44득점 26볼넷 타율 0.25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이정후는 시즌 중반에 들어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올 시즌 가장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의 6월 타율은 0.161. 부진을 떨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시범경기 당시 경미한 허리 부상을 얻으며 다소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던 이정후는 초반 우려가 무색하게 불방망이를 휘둘렀다.그는 4월6일(한국 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선 2루타 두 방을 터트리는 등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Game)로 뽑혔다.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선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1개가 모자란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당시 현지 스포츠 매체 ESPN은 “이정후는 올해 내셔널리그(NL) 타격왕에 오르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5위 내에 들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도 이정후를 ‘2025시즌을 가장 뜨겁게 시작한 6명’에 이정후를 포함했다.

그의 맹활약과 함께 현지에선 불꽃 가발을 쓰고 이정후를 응원하는 팬클럽 ‘HOO LEE GANS(후리건스)’까지 등장했다.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이정후는 12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작성하더니, 이어진 14일 경기엔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또다시 경기 MVP로 선정됐다.

그의 타율은 0.361까지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073까지 치솟았다. MLB닷컴도 “바람의 손자가 올 시즌 MLB를 강타하고 있다”며 이정후를 크게 주목했다.

4월 한 달 동안 이정후는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5월부터 다소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5월 27경기에 나서 타율 0.231을 기록했다. 특히 2루타 개수가 4월 9개에서 5월 3개로 크게 줄었다. 볼넷도 8개에서 4개로 한 달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7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는 등 꾸준함은 유지했으나, 대부분의 경기에서 1안타에 그치며 타율은 서서히 하락했다.

6월 들어 위기는 심화됐다. 6월 나선 18경기의 절반은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의 6월 한 달 타율은 0.161, OPS는 0.590까지 하락했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며 3번에서 시작한 타순도 2번과 1번을 거쳐 이제는 하위 타선으로 조정된 상태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부상으로 리그를 조기 마감했던 만큼 이정후에게 올 시즌은 첫 시작이나 다름없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정후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그에 따라 상대 투수들이 이정후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시작한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타율은 크게 줄었지만 6월 18경기 동안 11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 약한 모습(0.242)을 보였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경쟁력 있는 모습(0.280)을 보여줬다.

또한 주자가 없을 때(0.228)보다 득점권 타율(0.315)은 월등히 높다. 여전히 이정후에겐 임팩트 있는 한 방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승승장구하던 KBO리그 시절에도 이정후는 마지막 시즌이던 2023년 초반 한 달 타율 0.218을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다.

그럼에도 그는 시즌 내내 꾸준히 상승세 그리더니 결국 시즌 막판 0.319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이정후의 힘겨운 재활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최측근 통역 한동희(미국명 저스틴 한)씨는 올 시즌 초반 “이정후는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부상과 재활을 거치면서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며 그의 위기 극복 능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이정후가 크게 부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가 수차례 위기를 극복해 왔던 만큼, 그가 불러일으킬 바람도 언제든 다시 거세질 수 있음을 기대해 봄직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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