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겁쟁이의 길을 선택한 존 존스. 그를 향해 ‘독설가’로 유명한 스티븐 A. 스미스가 일침을 가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22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린 UFC on ABC 8 이후 존스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밤 존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은퇴를 선언했다. 존스는 공식적으로 은퇴했고 (톰)아스피날은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존스에게 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준 걸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그가 이 스포츠를 통해 이룬 업적을 생각한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존스는 2023년 3월, 시릴 간을 상대로 승리하며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이후 2024년 11월, 은퇴를 앞둔 스티페 미오치치까지 끝장냈다.
남은 건 톰 아스피날이었다. 그는 2023년 11월, 세르게이 파블로비치를 꺾고 잠정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커티스 블레이즈를 상대로 리벤지 성공, 존스와의 헤비급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7개월 동안 존스와 아스피날의 ‘드림 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아스피날은 기다렸고 존스는 답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존스는 은퇴를 선언했다.
UFC를 사랑하는 모든 팬이 충격을 받은 하루였다. 존스와 아스피날의 맞대결은 UFC 역사상 최고의 매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존스의 어처구니없는 은퇴 소식에 충격과 실망이 가득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때 스미스가 나섰다. 그는 평소 화끈한 발언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최근에는 마이클 조던과 ‘NBA GOAT’ 경쟁을 하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스미스는 ‘ESPN’의 ‘퍼스트 테이크’에서 “존스는 내가 평생 본 MMA 선수 중 최고다. 그에 대한 존경, 존중은 정말 크다. 그러나 이번 은퇴 소식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존스는 정말 놀라운 선수다. 진짜였다. 그런데 아스피날과 관련되면 항상 ‘짜증난다, 질린다’고 했던 것도 존스다. 인터뷰 때도 아스피날 관련 질문이면 듣기조차 싫어했다. 그런데 존스가 은퇴하면서 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아스피날이 차지했다”고 더했다.
40대를 바라보는 존스이기에 언제 은퇴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기가 문제였다. 아스피날과의 맞대결을 펼친 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때 은퇴했어야 했다. 결국 존스는 경쟁을 회피, 겁쟁이가 된 채 도망가는 모습으로 은퇴하게 됐다.
스미스는 “우리는 프로모터나 관계자들이 ‘보고 싶은 경기’를 못 보게 하는 복싱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고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존스도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누가 존스의 신경을 건들면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하나는 그를 때려눕히는 것, 존스는 그럴 능력이 있다. 또 하나는 ‘X 먹어, 넌 나랑 싸울 자격이 없다’고 무시하는 것이다. 아스피날이 존스의 신경을 건들었다고 해서 싸울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있어선 안 될 일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수백만명의 UFC 팬들이 존스의 위대함을 인정하고 아스피날과의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그들을 생각해야 한다. 아스피날과 경기를 한 뒤에 원한다면 은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존스는 아스피날을 향해 “나와 싸울 ‘특권’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다. 스미스는 이에 대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의심의 여지 없이 인정하는 수많은 팬이 있다. 우리는 존스가 아스피날을 제대로 처리하는 걸 보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