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미국 정부가 지분 9.9%를 소유함에 따라 해외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투자자 등으로부터 부정적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위험을 언급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25일(현지시간) 인텔은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 같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서 인텔은 “투자자, 직원, 고객, 공급업체, 기타 사업 또는 상업 파트너, 외국 정부 또는 경쟁사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거래와 관련하여 소송이 제기될 수 있으며, 회사에 대한 대중의 또는 정치적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텔은 또한 워싱턴의 정치적 지형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거래에 문제가 생기거나 무효화될 수 있으며 현재와 미래 주주들에게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 발표된 이 거래로 미 상무부는 최대 4억 3,330만주의 인텔 주식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취득한 것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국 정부는 인텔 주식을 금요일 종가 24.80달러 대비 4달러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고 있다.
특히 주요 우려 분야는 해외 매출이다. SEC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회계연도 매출의 76%를 미국외 지역에서 거뒀다. 중국 매출은 29%를 차지했다. 2024 회계연도 매출은 531억달러(86조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인텔의 해외 고객 입장에서 이 회사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세 및 무역 정책에 직접 연결됐다.
인텔은 칩스법을 통해 이미 22억 달러를 지원받았으며, 향후 57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또한 별도의 연방 프로그램에 따라 32억 달러가 지원돼 미국 정부로부터의 지원금은 총 111억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 지분 인수를 ”미국에 큰 도움이 될 거래”라고 칭하며 첨단 칩 개발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근본이 된다”고 말했다.
이 합의는 정부가 인텔 이사회와 함께 투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인텔은 정부의 지분이 ”주주의 의결권 및 기타 지배권을 약화시키고 주주에게 유리할 수 있는 향후 잠재적 거래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해당 회사는 제출한 서류에서 ”재무, 세무 및 회계적 영향”에 대한 모든 분석을 완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이 거래로 다른 정부 기관들이 기존 보조금을 지분 투자로 전환하려 할지, 아니면 향후 보조금 지원을 꺼릴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인텔의 주가는 8월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며, 주가는 약 25% 상승했다. 인텔 주가는 이 날 뉴욕 증시 오전장에서 2% 가까이 상승한 25.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