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받아 얻은 生…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는데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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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2005년부터 장기기증 알리려 힘써 20여 년간 10만 명 기증 희망 등록 일면 스님은 “뇌사자 한 명이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장기 기증 활성화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남양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내 몸을 타인을 위해 내놓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불가에선 사후 장기기증 서약만 해도 ‘팔지 보살(八地菩薩)’이라고 합니다.” 지난달 회고록 ‘생명나눔, 일면입니다’(민족사)를 출간한 일면 스님(불암사 회주)은 9일 경기 남양주 불암사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地)’는 보살이 깨달음을 향해 수행하면서 도달하는 10단계를 땅에 비유한 말. ‘팔지’는 더 이상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몸과 마음을 바쳐 중생을 돕는 자비행이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이뤄지는 높은 경지를 말한다. 일면 스님은 2005년부터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94년 설립된 이 단체는 장기 기증과 조혈모세포 기증, 자살예방센터 운영 등을 하는 불교계의 대표적인 생명나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20여 년 전 간경화로 2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습니다. 죽기 직전이었는데, 뇌사자인 20대 청년의 간 기증으로 살아났지요.” 이름도 모르는 청년의 간 기증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스님은 “설법한답시고 삶이 어쩌고 생명이 어쩌고 하며 그동안 온갖 ‘똥폼’은 다 잡았는데, 내가 죽을 지경이 되니까 그 모든 게 간호사 주사 한 방만 못 했다”라며 “어찌나 비참하던지 혼자 이불 덮고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 생명에 대한 깨달음은 자연스럽게 생명나눔운동으로 이어졌다. 일면 스님은 “아플 때 그렇게 살고 싶어서 정말 간절히 기도했는데, 나만 그럴 리가 있겠느냐”라며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을 살리고 간 그 청년을 생각하면, 은혜로 받은 남은 생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는 데 쓰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장기 기증에 선뜻 나서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물며 20여 년 전 그가 이사장을 맡았을 때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조차 별로 없을 때였다. 그는 “정말 욕먹고, 뺨 맞을 각오로 뛰었다”라고 했다. “아무리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가족 입장에서 장기 기증을 결심하긴 쉽지 않아요. 슬픔에 잠긴 가족에게 기증을 요청하는 건 더 힘들지요.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 사람이라도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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