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소방본부를 사칭한 물품 구매 사기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광주시 소방안전본부가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나섰다.
24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광주의 한 음식점에 '광주소방안전본부'를 사칭한 업체가 전화를 걸어 소방 훈련용 장어를 미리 주문한 뒤 위조된 공문서와 함께 응급의료 키트 대리 구매를 요청했다.
해당 업체가 주문한 장어의 양은 무려 20kg, 금액으로는 144만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음식점 측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북부소방서 건국 119안전센터에 직접 확인에 나선 덕분에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사한 수법은 이틀 전 울산에서도 등장했다. '울산소방본부'를 사칭한 사기 업체가 철물점에 사다리 구매를 요청하면서 위조된 '물품 지급 결제 확약서'를 문자로 보내고 카드 결제를 유도했다. 다행히 철물점 관계자가 의심을 품고 신속히 대응해 피해는 없었으며 경찰에 수사 의뢰가 접수된 상태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이 같은 사례가 지역 내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영일 화재예방과장은 "소방기관은 일반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거나 문자로 구매를 지시하지 않는다. 출처가 불분명한 공문이나 거래 요청은 반드시 해당 기관에 확인해야 한다"며 "유사 사례가 확인되거나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은 경우 즉시 경찰서 또는 소방본부로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