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상현은 시즌 초반 침체를 이겨내고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1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구단 최초로 4시즌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시즌 초반에 까먹은 게 너무나도 많아 팀과 코칭스태프에게 죄송했다.”
KIA 타이거즈 전상현(29)은 시즌 초반 침체기를 이겨내고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호 홀드를 챙겨 KIA 구단 최초로 4시즌 연속 10홀드를 챙긴 첫 번째 투수가 됐다.
전상현의 기록은 KIA 구단 첫 번째이고, KBO리그 전체로 보면 15번째였다. 뜻깊은 기록이지만, 달성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조금씩 흔들리는 투구가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
전상현은 2023시즌 64경기 13홀드 평균자책점(ERA) 2.15로 활약했지만, 이듬해 19홀드 ERA 4.09를 기록했다. 홀드 수는 더 늘어났지만, 꾸준하게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는 데 애를 먹었다.
KIA 전상현은 시즌 초반 침체를 이겨내고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1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구단 최초로 4시즌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올해 초반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4월 중순까지 ERA가 7~9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4월 후반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 4점대 초반까지 수치를 낮췄으나 5월 월간 ERA 4.85로 흔들려 마음고생을 했다.
전상현은 “시즌 초 결과가 안 좋았고, 많이 맞았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등판할 때마다 전광판 기록을 보면서 답답한 적이 있었다. 한숨을 쉬기도 했다. 시즌 초반에 까먹은 게 너무나도 많아 팀과 코칭스태프에게 죄송했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KIA 전상현은 시즌 초반 침체를 이겨내고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1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구단 최초로 4시즌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전상현은 KIA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진기록 달성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주셨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내가 부상도 없고, 부진하지도 않았다면 더 빠르게 이런 기록을 세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크게 아쉬워했다.
자기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던 전상현은 이달 들어 안정감을 되찾았다. 8경기 등판해 4홀드 월간 ERA 3.00을 기록 중이다. 변화를 이끈 건 마인드였다.
KIA 전상현(왼쪽 첫 번째)은 시즌 초반 침체를 이겨내고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1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구단 최초로 4시즌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전상현은 “어느 순간 자신감이 너무 낮아진 것 같아 맞더라도 자신 있게 내 공을 믿고 던지려고 했다”고 반등 포인트를 짚었다.
전상현은 지금처럼 KIA 불펜에서 해줘야 할 몫이 크다. 팀 내 가장 많은 38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이범호 KIA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전상현은 “등판이 많다고 들었는데, 체력적인 건 감독님과 코치님이 잘 관리해주신다”며 “트레이닝 파트도 많은 신경 써주시기에 거기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KIA 전상현은 시즌 초반 침체를 이겨내고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1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구단 최초로 4시즌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