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초고령사회 진입… 노인 ‘구강건강’ 정책 더 촘촘해져야

1 week ago 10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누구나 건강하기를 소망한다. 특히 고령사회를 넘어 인구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노인 건강 문제는 현실에서 직면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3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통과했고 내년부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노인이 거주하는 곳을 중심으로 건강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방문 구강 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치과 의료 인력이 직접 노인 거주지를 방문해 구강 관리를 한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강이 영양 및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흡인성 폐렴과 연관해 생각하면 더욱 중요하다. 흡인성 폐렴은 입이나 위 속 내용물이 폐로 들어가 폐렴과 같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영양을 잘 공급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러려면 잘 먹어야 하고 식사한 뒤 반드시 구강을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구강이 오염된 상태로 방치되면 구강 내 분비물이 흡인성 폐렴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현실은 어떠한가. 그동안 노인 구강 정책은 구강검진, 임플란트, 틀니 등 거동이 가능한 노인을 중심으로 실행됐다. 정작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구강 기능이 더 필요한데도, 이들은 사각지대에 있었다.

매일 이를 닦기 때문에 구강 관리를 평소 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린이는 부모가 매일 이를 닦아주거나 양치질 지도를 한다. 청년기와 장년기에는 알아서 스스로 하루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한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침대에 누워 코로 영양을 공급받아야 할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구강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신체 다른 부분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느라 구강 관리는 차선이었다. 구강 관리가 소홀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의료·요양 돌봄법’이 시행돼 지역 단위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등이 노인 거주지를 방문해 구강 관리를 한다면 노인의 삶과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법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노인의 구강 관리가 하루아침에 지역 곳곳까지 적극적으로 제공되기는 어렵다. 최소한 요양원에 입소한 노인을 대상으로 구강 관리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면 폐렴 발생률은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시점에서 변화되는 치과 진료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구강 전문가들이 모여 구강 돌보기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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