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헤집고 압박하고 골까지…‘탱크’ 오현규, 원톱 경쟁력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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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멕시코전 역전골…A매치 최근 4경기서 3골

멕시코를 상대로 활약을 펼친 오현규(대한축구협회 제공)

멕시코를 상대로 활약을 펼친 오현규(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헹크)가 ‘북중미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포스트 플레이와 전방 압박으로 결국 골까지 성공시키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보였다. 월드컵 대표팀 원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날 오현규의 퍼포먼스는 이 경쟁의 승자가 누구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명보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북중미 원정 두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상대인 멕시코와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

7일 미국을 상대로 2-0으로 이겼던 한국은 9월 북중미 원정 2연전을 1승1무로 마무리했다.

멕시코전에서 가장 번뜩였던 선수 중 하나는 역시 오현규다. 이날 오현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41분까지 약 86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이날 자신의 색깔과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몸싸움을 즐기고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오현규는 멕시코의 터프한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소유권을 지켜냈다.

오현규가 여러 차례 전방에서 버텨준 덕분에 한국은 적은 전방 숫자로도 공격의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

수비에서의 헌신도 빛났다. 투지 넘치는 스타일인 오현규는 이날 배준호·이강인 등과 함께 전방에서 압박을 펼쳐, 멕시코의 템포를 지연시켰다. 오현규가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상대 미드필더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덕분에 옌스 카스트로프와 박용우 2명만으로 버틴 중원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았다.

멕시코를 상대로 득점 후 기뻐하는 오현규(대한축구협회 제공)

멕시코를 상대로 득점 후 기뻐하는 오현규(대한축구협회 제공)
부지런히 움직이던 오현규의 발 끝에서 마침내 골이 터졌다. 오현규는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빠르게 침투한 뒤,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때린 슈팅이 역전골로 연결됐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줘 결승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순도 높은 득점이었다.

오현규는 수비수가 앞에 있거나 완벽한 기회가 아니어도 저돌적인 돌파와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어떻게든 기회를 만드는 공격수다. 이날도 오현규는 그 장점을 마음껏 발휘했다.

수비수 2명이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 동료들의 지원을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골을 결정지었다.

이날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슈팅(4회)을 기록한 것 역시 오현규다. 오현규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이를 골로 만드는 결정력은 강한 상대들과의 대결이 불가피한 월드컵에서 더욱 빛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골로 오현규는 6월 월드컵 예선 이라크전과 쿠웨이트전에 이어 최근 A매치 4경기서 3골을 넣는 물오른 골결정력을 과시했다.

아직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9월 북중미 2연전만 놓고 보면 오현규는 원톱 경쟁서 다소 앞서는 분위기다.

홍명보호에서는 오현규를 포함해 오세훈, 주민규, 이호재 등 정통 스트라이커들이 치열한 원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호재와 주민규는 이번 대표팀엔 발탁되지 못했고 오세훈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반면 오현규는 자신의 장점이 멕시코를 상대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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