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교류 많아지며 상대방 이해 높아져”

1 day ago 3

[본보-아사히 공동 여론조사] 한일 전문가가 본 설문 결과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한일 간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양국 모두에서 높아지고 있다. 한일 관계에서 안보와 경제는 협력으로 이끄는 구심력이고,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는 원심력으로 작용해 왔다.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과 미중 경쟁 구도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해 한일 양국 간 구심력이 더 강해지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은 안보 협력을 더 중시하고, 한국은 경제 협력을 우선시했다. 이는 양국 전략 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일본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세대 간 인식 차도 흥미롭다. 한국에서 2030세대는 이전에 비해 일본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약소국이라는 인식이 없다 보니 과거사 관련 반감도 더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세대에 따른 인식 차가 크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한국을 쿨하고 배울 점이 많은 나라로 인식하지만, 기성세대는 여전히 과거의 기억 속에 한국을 후진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문화 교류가 많아지고 양국 간 왕래도 잦아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사 인식차 여전, 실질 협력방안 고민을”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정치학과 교수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이제는 한일 국민들이 서로 상대를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인식을 기초로 지금의 엄혹한 국제 정세 속에서 안보, 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확인했다. 북핵에 대한 한일 국민의 불안은 여전히 컸다. 기존 한미일의 틀 안에서뿐만 아니라 한일 양자 간에도 안보 협력을 어떻게 강화해야 하는지가 숙제로 남은 것 같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일 간의 인식차는 여전했다. 과거사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여전히 중요한 현안으로 봐야 한다. 다만 지난 10년간 역사 갈등이 안보 문제로 번지고 경제, 인적, 문화 교류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던 것을 한일 양국은 경험했다. 이제 과거사 문제가 한일 관계를 지배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정치인도, 국민도 체득한 상황이다. 이런 인식 아래에서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을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고민하는 게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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