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왕 윌리엄’ 태피스트리 900년만에 고향 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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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정복과정 설화형식 묘사
내년 영국박물관서 전시 예정

내년 9월부터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인 ‘바이외 태피스트리’. 사진 출처 프랑스 바이외 박물관 홈페이지

내년 9월부터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인 ‘바이외 태피스트리’. 사진 출처 프랑스 바이외 박물관 홈페이지
900년 넘게 한 번도 프랑스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정복왕 윌리엄 1세’의 업적을 담은 중세 태피스트리(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가 처음으로 영국에서 전시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영국에 대여하기로 합의하고 9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은 2018년부터 대여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내년 9월부터 영국박물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11세기 작품인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길이 70m에 이르는 직물 자수품이다. 정복왕 윌리엄 1세의 잉글랜드 정복 과정을 설화 형식으로 묘사했다. 58개의 장면 속에 인물 626명과 말 202마리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앵글로색슨족이 도망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당대 유럽 생활상을 세밀하게 묘사해 미술사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으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됐다.

이번 합의는 2027년 정복왕 윌리엄 1세의 탄생 1000주년과 같은 해 자전거 경주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출발 지점이 영국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성사됐다. 영국은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대여하는 대신 프랑스에 7세기 ‘서튼 후’ 선박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등을 대여해주기로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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