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이란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하고, (이란 지역) 여행을 계획한 국민들은 취소 또는 연기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란의 튀르키예·이라크 국경지대에 대해서만 ‘출국권고’를 내렸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다른 지역들에 대해서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여행경보는 총 4단계인데 1단계는 일상적 유의, 2단계는 여행자제, 3단계는 철수권고, 4단계는 여행금지로 분류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자제와 철수권고 사이 2.5단계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란과 공습을 주고받는 이스라엘에선 한국 교민 23명이 16일(현지시간) 인접국가인 요르단으로 육로를 통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이스라엘한인회는 이날 오전 교민 23명을 태운 버스가 이스라엘 수도인 예루살렘을 떠나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이스라엘 현지에 남은 교민 중 추가 대피를 원하는 수요를 파악해 추가 이동편을 마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양측의 충돌은 스텔스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과 미사일 공격 등 상호 보복을 주고받으며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사람은 즉시 테헤란에서 대피하라”며 사실상 ‘소개령’에 준하는 대피 권고를 내린 점을 두고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예고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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