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구 감싸기' 오해받을까 모임도 안 나가죠"[만났습니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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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아티스틱 스위밍' 개척한 1세대 선출
'이모' 현정화 영향 받아 운동 선수 결심
"예방· 교육 중요…정부 지원 더 늘어야"

  • 등록 2025-06-24 오전 7:57:35

    수정 2025-06-24 오전 8:39:4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은 한국에서 ‘아티스틱 스위밍’이라는 종목을 개척한 1세대 선수 출신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생소했던 ‘아티스틱 스위밍’을 시작한 것은 TV에서 LA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 중계를 보게 되면서부터다. TV를 보면서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끈질기게 부모님을 설득해 운동을 시작했다.

마침 1살 많은 사촌 이모가 탁구 국가대표 선수 현정화(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였다. 어릴 적부터 탁구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이모 현정화는 늘 모범적이고 반듯했다. 박 이사장은 그 모습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선수로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하지만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경험은 인생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박 이사장은 “선수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용기를 내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생긴다. 이는 지금까지도 삶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자, 자산이다”고 말했다.

선수 은퇴 후에도 체육계와 인연을 이어갔다. 국제심판, 체육 행정가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체육계를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도 아티스틱 스위밍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많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박 이사장은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 “그렇기에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항상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박 이사장이 스포츠윤리센터 수장에 임명되자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로 전임 이사장들은 전 여성가족부 차관, 전 경찰대학 학장 등 체육인과 거리가 멀었다. 박 이사장도 그런 우려를 알기에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이 없도록 더 신중하게 행동한다.

그는 “이사장을 맡은 후부터 체육계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며 멋적게 웃었다. 이어 “임기를 마친 후에도 체육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사관들에게 항상 ‘절대 내 눈치 보지 말고 철저히 조사하라’고 당부한다”고 부연했다.

박 이사장은 체육 현장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지려면 징계와 처벌보다 ‘예방’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권 침해의 예방 사업에 대한 지원이 더 이뤄져야 한다”며 “체육계에 더욱 엄중한 잣대를 내미는 것도 체육 현장이 스스로 깨끗해질 수 있는 자정 능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센터가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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