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수들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도전이 무기력하게 막을 내렸다.
울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도르트문트(독일)에 0-1로 패했다. 앞서 18일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22일 플루미넨시(브라질)전에서는 2-4로 진 울산은 3패의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클럽월드컵은 참가팀이 32개로 확대 개편되면서 각 조 1·2위만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울산은 2차전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노렸다.
그러나 유럽 최정상급 클럽 도르트문트의 벽은 높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울산은 5-3-2 포메이션으로 수비적인 전술을 택하며 맞섰다. 실제 경기 양상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점유율은 도르트문트 58.5%, 울산 41.5%로 열세였고, 슈팅 숫자에서도 27대3으로 크게 밀렸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도르트문트전이 끝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조현우는 10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0-1 패배에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나마 대패를 막은 건 골키퍼 조현우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조현우는 전반 19분 세루 기라시의 슈팅을 시작으로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다. 전반 24분과 27분에도 기라시와 1대1 상황에서 잇따라 슈팅을 막아냈고, 후반전에도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이날 10개의 슈팅을 막아낸 그는 축구통계전문 ‘풋몹’ 기준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9를 받았고,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그의 분투에도 울산의 기적은 역부족이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세계와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걸 느꼈다. 승점 없이 대회를 마쳐 감독으로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울산 선수단은 27일 오후 12시40분 애틀랜타를 출발해 28일 오후 4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후 다음달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광주FC와 코리아컵 8강전을 준비한다.
같은 시각 펼쳐진 마멜로디-플루미넨시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F조는 도르트문트가 1위(2승1무·승점 7), 플루미넨시가 2위(1승2무·승점 5)로 나란히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마멜로디는 3위(1승1무1패·승점 4)로 탈락했다. 일본 대표로 출전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는 같은 날 멕시코의 몬테레이에 0-4로 완패하며 E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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