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식을 하다 보면 ‘유상증자’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흔히 유상증자는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하는 대표적인 악재로 인식되곤 하는데요. 그런데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기업인 에이프릴바이오가 유상증자 소식을 공시하자마자 주가가 대체거래소(NXT)에서 급등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일반적인 증시 상식 대로라면 주가에 큰 타격을 줘야 할 주식 수 유상증자 소식이 왜 이 기업에선 대형 호재로 작용했을까요?
이번 에이프릴바이오의 증자 방식과 목적이 다른 유상증자와 확연히 차이가 났기 때문인데요. 주주배정이 아닌 제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그에 따라 시장의 해석이 180도 다르게 나왔습니다. 대체 유상증자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주가에 호재 혹은 악재로 작용하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의 총알 마련…유상증자란 무엇인가?
유상증자란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이를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 자본을 늘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공장을 짓거나, 혹은 당장 갚아야 할 빚이 있을 때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회사채를 발행해 부채를 조달하는 것이 첫 번째고 새로운 주주들을 확보해 자본금을 늘리는 지분 조달이 두 번째입니다. 유상증자는 바로 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자금 조달 수단입니다. 은행 돈과 달리 원금 상환 의무가 없고 이자 부담도 없어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자본 마련 방식입니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기업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나서면 대개 반기지 않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전체 이익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분모인 총 주식 수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의 핵심 펀더멘털 지표인 주당순이익(EPS)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주주들이 갖고 있는 1주당 지분 가치가 낮아지는 ‘지분 희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쉽게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피자 한 판을 10명이 한 조각씩 나눠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자는 그대로 둔 채 조각 수만 15조각으로 늘려 새로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기존에 피자를 나눠 먹던 사람들이 가진 조각의 크기가 작아지게 됩니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작아지니 그에 따른 평가가치, 즉 주가는 하락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왜 상한가를 갔을까?
그렇다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왜 상한가를 기록했을까요? 해답은 유상증자의 ‘종류’에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새로 만든 주식을 누구에게 파느냐에 따라 나뉩니다. 그중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있는데요. 이는 기존 주주가 아닌 회사가 지정한 특정 투자자에게만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이 투자자들은 재무적투자자(FI), 대기업 그룹집단, 연기금 등의 큰손들입니다. 기존 주주들에게 당장 지갑을 열라고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지분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적고, 수급 측면에서 시장의 직접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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