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2.0→2.4% 펄쩍 소비자물가, 내달엔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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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문가 10명 대상 설문조사
3월 물가 전월비 0.6%·전년비 2.4% 전망
지난해 11월 이래 4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이란 전쟁에 환율·국제유가 상승 여파
“연간은 2.6%, 한은 연내 인상 검토할 수도”

  • 등록 2026-03-30 오전 5:30:03

    수정 2026-03-30 오전 5:30:03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중동 사태 여파로 1년 전보다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 상황에 따라 물가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국제유가·환율의 충격파, 4개월 만에 2.4%대

29일 이데일리가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번달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4%(중간값)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반값’ 통신비 영향으로 1.7%를 기록하면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9월 2.1% △10월 2.4% △11월 2.4% △12월 2.3% 등으로 높아지다가 올해 1월과 2월 2.0%로 낮아진 바 있다. 예상대로라면 3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래 최고치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물가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을 꼽았다. 실제로 환율은 지난달 말 1440원 수준에서 이달 말 1500원대로, 국제유가는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달 말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100달러선으로 치솟은 바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류세 인하 및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물가 대응 노력은 계속되겠으나, 높은 수준의 유가 지속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상품의 경우 계절효과로 농축수산품은 전월비 기준 소폭 하락하겠으나,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사태가 물가에 주는 충격은 이번달보단 다음달에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높은 유가와 환율은 당연히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까지 도달하는 시차를 감안하면 3월보다는 4월 물가에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연간 전망치도 종전 2.1%→2.6% 급등 “추가 상향도 가능”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2.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중간값 2.1% 대비 0.5%포인트 높은 수치로 예상대로라면 지난 2023년 3.6%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올랐으나, △2024년 2.3% △2025년 2.1%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올해 우리나라 물가를 종전 대비 0.9%포인트 올린 2.7%로 올려잡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길어질 경우 연간 물가 전망치를 추가로 올려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기준으로 전쟁 양상이 다소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진행되고 있어 2.6%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면서 “상황이 추가 악화될 경우 물가상승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으며 유가와 환율 추이에 따라 연간 2%대 후반까지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방 압력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다면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현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우리나라 전기, 가스요금 인상으로 귀결된다면 2차 충격이 생길 것”이라면서 “물가상승 압력 확산이 기대인플레이션을 건드린다고 인식되면, 한국은행도 연내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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