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넘고 과속에 갈팡질팡…로보택시 첫날 오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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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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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침범, 과속, 도로 한복판에서 정차…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년간 준비한 테슬라 ‘로보택시’의 개시 첫날 다양한 교통법규 위반 정황이 포착됐다. 로보택시는 22일 오후 2시부터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운행 첫날부터 “안전에 강박적으로 신경 썼다”는 머스크 CEO의 포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이날부터 4.2달러(약 5800원)를 받고 복잡한 교차로 등을 피해 오스틴 일부 구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승객이 자율 주행 차량에 올라 뒷자석 스크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핸들이 저절로 움직이며 운전하는 방식이다. 시범 운행 기간에는 조수석에 직원이 동승하고 있다. 비상 상황에 개입해 초기 안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플루언서 등 첫날 초대받은 승객 10여 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승기를 공개했다. 팟캐스트 진행자 롭 모어러가 올린 영상에는 로보택시가 노란색 중앙선을 넘어 잠시 반대 차선에 진입하는 장면이 담겼다. 좌회전 전용 차선에 서있던 로보택시가 좌회전을 하지 않고 갈팡질팡하던 도중 발생한 일이었다.

로보택시가 과속한 사례도 최소 2건이 공개됐다. 테슬라 투자자 소여 메리트를 태운 로보택시는 제한속도가 시속 30마일(48km)인 구간에서 시속 35마일로 주행했다. 유튜브 허버트 옹이 탄 로보택시도 제한 속도 시속 35마일 구간에서 시속 39마일로 달렸다.

주행 중 갑자기 도로에서 정차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유튜버 ‘비어디드 테슬라 가이’는 로보택시를 제어하는 뒷자석 스크린에서 ‘일시 정차’ 버튼을 누른 뒤 달리던 차량이 그 자리에서 멈췄다고 밝혔다. 이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일시 정차’ 버튼을 누른 뒤 스크린에는 ‘안전한 장소에 정차하겠다’는 메시지가 떴다. 그러나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것.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로보택시 차량의 규통법규 위반 신고를 받아 테슬라로부터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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