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주 뉴스 속 화제의 인물들
눈 깜짝할 새 6월의 마지막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날씨처럼,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신문 지면을 뜨겁게 달군 한 주였습니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거장의 별세 소식부터, 축구계의 아쉬운 소식과 문화계 인사의 가슴아픈 사연까지. 6월 마지막 주 뉴스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을 통해 한 주의 주요 장면을 알아봅니다.
19년 재임한 ‘연준의 마에스트로’… 앨런 그린스펀 前의장 100세 일기로 별세
‘경제 마에스트로’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2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100세.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8년 반 동안 연준을 이끌며 미국 통화정책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인물입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까지 네 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세계 경제의 방향타를 쥐었습니다. 취임 직후 맞은 1987년 블랙먼데이를 비롯해 걸프전쟁,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버블 붕괴 등 굵직한 위기 국면마다 시장 안정의 중심에 섰습니다.
특히 1990년대 미국이 고성장·저물가·저실업을 동시에 누린 장기 호황은 그의 최대 업적으로 꼽힙니다. 0.25%포인트씩 신중하게 금리를 조정하는 ‘베이비 스텝’ 방식도 그린스펀 시대를 상징하는 말이 됐습니다.
하지만 찬사만 남긴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와 규제 완화 기조가 부동산 등 자산시장 거품을 키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씨앗을 뿌렸다는 비판도 따라붙었습니다.
그는 1996년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표현으로 당시 달아오르던 주식시장에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자산가치가 실물경제의 기초체력 이상으로 부풀어 오르면, 언젠가는 예기치 못한 장기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취지였습니다. 이후 닷컴버블 붕괴를 거치며 이 표현은 과열된 시장을 상징하는 말로 남았습니다.
70년대 인기가수·챔피언 홍수환의 아내… ‘나는 몰라요’ 부른 옥희, 신장암 투병 끝 영면
‘4전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이 아내이자 1970년대 인기 가수였던 고(故) 옥희를 떠나보냈습니다. 신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옥희의 영결식은 2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습니다.
홍수환은 한국 권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세계 챔피언입니다. 1977년 파나마에서 열린 세계타이틀전에서 네 차례 다운을 당하고도 다시 일어나 KO승을 거두며 ‘4전5기’라는 말을 국민적 유행어로 만든 인물입니다. 링 위에서 수차례 쓰러지고도 일어섰던 그는 이날 아내를 보내며 담담하지만 먹먹한 추도사를 남겼습니다.
홍수환은 “내가 이렇게 훌륭한 가수와 살았나 싶다”며 아내를 추억했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생각할 때 옥희는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제게는 말이 참 없는 사람이었다”며 “남의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가족에게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을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옥희는 1974년 ‘나는 몰라요’로 데뷔한 뒤 ‘이웃사촌’, ‘눈으로 말해요’, ‘두 손을 잡아요’ 등으로 사랑받으며 197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습니다. 방송 3사 가수왕에 오를 만큼 대중적 인기도 컸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굴곡이 많았습니다. 1977년 결혼했지만 이혼했고, 16년 만인 1995년 재결합해 다시 부부가 됐습니다. 이후 함께 음반을 발표하고 자선음악회 무대에도 오르며 오랜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링 위의 챔피언으로 기억된 홍수환은 마지막까지 아내 곁을 지키며, 자신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긴 이별을 받아들였습니다.
“앞으로 100년은 한국 감독 쓰지 말자”… 몬테레이 참사에 비난 쏟아진 홍명보 감독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홍명보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패를 당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대1로 패했습니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와 멕시코전 패배로 승점 3을 안고 최종전에 나섰습니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당초 ‘1승 제물’로 평가받던 남아공에 일격을 당하며 조 3위로 밀려났습니다. 자력 진출 기회를 날린 한국은 이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홍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오현규와 황희찬 등을 앞세운 라인업을 꺼냈습니다. 체력 안배와 토너먼트 대비를 동시에 노린 선택이었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오히려 남아공의 역습에 흔들렸습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18분 남아공의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한국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끝내 남아공의 수비를 뚫지 못했습니다. 홍명보호는 이제 조 3위 상위 8개 팀에 포함되기를 바라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합니다.
후폭풍은 컸습니다. 배우 한정수는 SNS에 “정말 너무 화가 난다. 감독 연봉을 몰수해야 한다”고 적으며 홍 감독의 용병술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누리꾼들 역시 “홍명보 출입 금지법을 만들고 싶다”, “한때 가장 좋아했던 축구 레전드가 최악의 감독으로 기억되는 게 씁쓸하다”, “앞으로 100년 동안 한국인 감독은 쓰지 말자”는 등 거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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