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
전셋값 상승률, 매매가 웃돌아
6년여만에 매매 거래량이 앞서
전셋값 오르고 입주물량도 줄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순수 전세 매물의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다. 반전세나 월세로 돌아서거나, 주택 매수 전환을 고민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하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더해지면 전세의 월세화와 전세 거주자의 매수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30%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0.27%)을 웃돌았다. 올해 누적 상승률도 전세 5.10%, 매매 5.11%로 사실상 같은 수준까지 높아졌다.
전셋값 급등은 전세 매물 감소의 영향이 크다. 실제 서울 전세 매물은 이달 2일 기준 2만406건(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으로, 올해 초 2만3060건보다 11.6% 줄었다.
전세 매물 품귀는 매수 전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691건으로 전세 거래량(8324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선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실거주 중심의 규제 환경에 전세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임대인이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는 흐름도 포착된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율은 51.3%로 전년 동기(44.0%)에 비해 7.3%포인트 치솟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책과 규제 환경에 따른 구조적 매물 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 비거주 주택 보유자에 대한 규제와 세 부담이 이들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임대 매물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 감소도 하반기 전세시장의 불안을 키울 변수다. 하반기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약 6만가구다. 이는 최근 5년 하반기 평균보다 32%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 이주 움직임까지 더해지면 전세 물건 확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려는 임대인과 전세대출 규제를 피하려는 임차인 수요가 맞물리면서 월세화와 월세 임대료 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세난이 매수 전환 수요로 연결되면 매매·전세·월세가 함께 오르는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고 결국 서민 주거비 부담이 한층 가중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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