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강남이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도중 대기 타석에서 타격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58)이 메시지를 던졌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5-8로 역전패했다.
4회까지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5회 4득점의 빅이닝으로 뒤집고도 6회부터 잇달아 실점하며 다시 뒤집혔다.
결과적으로 불펜 운용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경기였다.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필승조 최준용이 아닌 구승민, 김진욱이 마운드에 올랐다가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제한이 얽혀 있었다.
이미 전반기 36경기(38.1이닝) 투구로 지친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어깨 피로로 이날 휴식조에 포함돼 있었다.
롯데로선 김원중을 대신해 셋업맨 최준용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등판한 지 이틀 만에 선발로 나선 홍민기(63구·5이닝 1실점)에게도 추가 이닝을 맡기기 모호한 측면도 있었다.
선발과 필승조의 다리 역할을 맡던 정현수(0.2이닝 1실점)과 김강현(0.2이닝 1실점)마저도 제 몫을 하지 못하자, 필승조 정철원(0.2이닝 무실점)이 계획보다 한 이닝 이른 7회초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전민재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도중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제한적이던 불펜 운용을 제외하고 본다면, 이날 롯데에는 실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진 않아도 한 가지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4-3으로 쫓기던 7회초 1사 후의 일이다.
강승호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전민재가 놓치는 바람에 실책으로 주자가 채워졌다.
후속 추재현의 타석 때에는 필승조 정철원과 호흡을 맞추던 포수 유강남이 포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1루에 있던 대주자 전다민이 2루까지 갔다.
정철원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게 가라앉은 슬라이더를 미트로 덮듯 잡으려다 뒤로 빠뜨린 것이다.
벤치에 있던 김 감독은 곧바로 유강남을 손성빈, 전민재를 이호준과 동시에 바꿔 버렸다.
올 시즌 문책성 교체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온 김 감독은 이번에도 교체돼 온 유강남을 불러세운 뒤, 직전 포일 상황을 복기했다.
결과적으로 정철원이 바뀐 포수 손성빈과 추재현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후속 김민석을 삼진 처리하며 더 큰 위기를 막았다.
하지만 역으로 볼 때 실책과 포일이 나오지 않았다면, 정철원으로선 단 몇 구라도 절약해 한두 타자 더 상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이날 불펜 한 명이 귀했던 롯데로서도 정철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기용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롯데 정철원이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7회초를 실점 없이 막은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에는 이날 패배가 무척 쓰리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첫날을 찜찜하게 마친 롯데는 시즌 46승3무38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2위였던 LG 트윈스(47승2무37패)가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제압하는 바람에 3위로 내려갔다.
롯데를 0.5경기 차이로 쫓던 KIA가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선두 한화 이글스에 8-14로 지며 더 큰 추락은 면할 수 있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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