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88.6% 참여, 찬성 67.7%로 불신임 의결
박 총장 “구성원 뜻 받아들여 소통 강화하겠다”
교수회 퇴진운동 예고…대학본부는 “부결” 해석
법인화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박민원 총장 불신임 투표를 가결했다. 박 총장은 투표 결과에 담긴 구성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소통 강화와 대학 발전을 위한 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국립창원대에 따르면 교수회는 지난 22~23일 전체 교수 385명을 대상으로 총장 불신임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341명(88.57%)이 참여해 231명(67.74%)이 불신임에 찬성하고, 110명(32.26%)이 반대했다.
이장희 교수회 의장은 “88%가 넘는 높은 투표율은 현 총장에 대한 교수사회의 불신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번 투표는 대학 운영의 민주성과 책임성을 묻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최근 총장 불신임 투표라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투표 결과에 담긴 구성원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교수회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과 더욱 소통하며 대학 운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표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절차가 아니다. 총장 해임이나 직무 정지와 같은 직접적인 효력은 없지만, 교수사회의 여론과 신뢰 수준을 가늠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수회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총장 퇴진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박 총장은 “대학의 미래 방향성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며 “공론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충분한 숙의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임교원 정원 배정과 관련해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지표를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학내 다양한 갈등과 현안에 대해서도 구성원들과 함께 해법을 찾고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도 했다.
다만 투표 결과를 두고 교수회와 대학본부의 해석은 엇갈린다. 교수회는 총장 불신임에 관한 별도 규정이 없는 만큼 일반적인 다수결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적 교수 과반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자 과반이 찬성한 만큼 불신임안이 가결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학본부는 기관장 불신임에는 통상 재적 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운다. 찬성표 231명은 전체 교수의 60% 수준으로 재적 3분의 2(66.67%)에 미치지 못한 만큼 부결이라는 해석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국립창원대가 지역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총장과 교수회, 구성원 모두가 갈등을 딛고 대학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국립창원대는 지역 인재 양성과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관인 만큼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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