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팩터/벤야민E 힐비히, 모르텐 모스하겐, 잉고 제틀러 지음·박규호 옮김/380쪽·2만1000원·은행나무
심리학 연구자인 저자들은 ‘악한 성향’을 “인성이 좋지 못하다”고 막연하게 평가하는 대신 심리학적으로 측정해 분석했다. 10년간 세계 250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근거로 이기주의, 악의, 탐욕, 자기중심성, 가학성, 사이코패스, 심리적 특권의식, 자기애 같은 악한 성격 특징의 밑바닥에 공통된 성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 성향, D-인자는 한마디로 설명하면 ‘타인의 희생을 통해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일반적인 성향’이며 이를 정당화하려는 ‘신념’이 동반된다. 연구진은 수십 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응답자에게 답하도록 하고, 이를 종합해서 D-인자 점수를 산출했다. 이렇게 산출한 결과를 통해 D-인자를 형성하는 결정적 요소는 무엇인지, 또 그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악한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지적 능력이나 교육 수준이 부족한 게 아니라 사고가 성급하고 유연성이 부족했다. 높은 D-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단기적인 이익에 치우치고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며 흑백논리에 가까운 사고방식을 보였다.이런 D-인자가 강한 충동성과 결합하면 악한 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높은 D-인자와 높은 지능이 결합하면 사회 전체에 더 큰 위험을 끼칠 수도 있다. 또 D-인자가 높은 개인일수록 삶 전반의 만족도가 낮았는데, 이는 타인을 희생시켜 얻는 이익이 장기적으로 개인의 행복을 높여주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인간 안의 어두운 D-인자를 분석하지만 ‘악한 성향’으로 공포감을 조장하거나 도덕적 설교를 하는 게 아니라 측정과 분석의 언어로 바꿔서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책을 읽다 보면 자기 내면의 어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더 나아가 사회의 어떤 환경이 악인을 만들어 내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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