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진 “150만 건 대화, 1년간 추적”
이번 연구는 하버드대 경제학자 데이비드 데밍 교수와 오픈AI 경제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해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 워킹페이퍼로 발표됐다. 연구진은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집한 150만 건의 대화를 개인정보 보호 방식으로 분석했으며, 기업·교육용 계정은 제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월 챗GPT 대화 중 비업무용은 53%였지만, 2025년 6월에는 73%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업무용은 47%에서 27%로 줄어들었다.■ 어떤 질문이 업무용·비업무용일까?
연구진은 직무 수행과 직접 관련 없는 개인·생활적 활용을 ‘비업무용’으로 분류했다. 예컨대 “업무 문서를 다시 써달라”는 요청은 업무용, “얼음찜질이 여드름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은 비업무용으로 본다.
연구진은 “비업무 활용이 업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해 전체 사용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대화 패턴 3가지…‘묻기’가 절반 차지대화의 형태로는 정보 검색, 글쓰기, 실용적 조언이 주류였으며, 글쓰기는 업무 관련 활동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이었다.사용 패턴은 ▲묻기(Asking, 49%) ▲하기(Doing, 40%) ▲표현하기(Expressing, 11%) 세 가지로 나뉜다.
‘묻기’는 챗GPT를 조언자·자문가로 활용하는 형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하기’는 텍스트 작성, 일정 계획, 코딩 등 실제 작업 수행을 뜻한다. ‘표현하기’는 자기 성찰이나 놀이 등 개인적 탐구 영역에 해당한다.
■ “지식 노동자 판단 보조에 적합”
연구진은 챗GPT가 단순히 문서를 대신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정보 획득·문제 해결·창의적 사고를 보조해 지식 노동자의 판단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업무 관련 메시지의 81%는 ‘정보 수집·기록·해석’ 또는 ‘의사결정·문제 해결·창의적 사고’와 연결돼 있었다.■ 초기엔 ‘검색’…지금은 ‘결정 지원’·‘학습’까지
또 이용자 집단별 추적 결과, 출시 초기에 사용량이 줄었다가 2024년 하반기 이후 모델 성능 향상과 새로운 활용 사례 발견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초기에는 ‘검색 대체’ 수준에서 쓰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의사결정 지원·글쓰기 보조·학습 도구’ 등으로 활용의 깊이와 빈도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 전 세계 성인 10%가 매주 챗GPT 사용
글로벌 확산 속도도 눈에 띈다. 2025년 7월 기준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Weekly Active Users)는 7억 명으로,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0%에 해당한다. 하루 평균 메시지 건수는 25억 건, 초당 약 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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