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간 봉인됐던 돈황 불교 사경 5권, 처음으로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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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1. 『대지도론』 권12(부분), 수隋 593년(개황開皇 13), 종이에 먹, 26.4X244.1cm, 중국 돈황 막고굴 제17굴, 국립중앙박물관(덕수4555).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내에 있는 ‘돈황(敦煌) 불교 사경(寫經)’ 5권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23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천년의 봉인을 열다―돈황 불교 사경 소장품 특별공개’를 개최했다. 중국 간쑤성(甘肅省)에 있는 돈황은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불교 석굴사원인 막고굴(莫高窟)이 조성된 곳이다. 제17굴 ‘장경동(藏經洞)’에는 불교 사경과 고문서 등 6만여 점의 문화유산이 11세기부터 천년 가까이 봉인돼 있었다.사경이란 인쇄술이 보편화하기 전 손으로 옮겨 적은 불경. 국내엔 돈황 불경 사경이 박물관에 4권,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1권이 있다. 고대 불교 문화를 보여주고 원전(原典)에 가까운 내용을 간직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 이번에 전시된 ‘대지도론(大智度論)’ 권12은 중국 수나라 문제(文帝)가 불교를 장려하며 필사된 사본. 593년 신자 이사현(李思賢)이 발원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초기 해서체(楷書體)로 부드러운 필획과 짜임새 있는 글씨가 특징. 국중박은 “조사 결과 종이가 두께 0.1㎜로 얇고 균일하다”며 “마(麻)와 나무껍질 섬유를 섞고, 황벽(黃蘗·황벽나무 껍질) 등으로 염색해 당시 높은 제지 기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8~9세기 ‘능엄경(楞嚴經)’ 권5는 완전한 사본을 세계에서 국중박과 중국국가도서관, 영국도서관 3 곳만 소장하고 있다. 5470자가 온전히 전하며 24자를 고친 흔적이 있어 필사 뒤 오류를 바로잡은 과정도 살필 수 있다. 같은 시기 제작된 ‘대반야경(大般若經)’ 권136도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도서관에만 완전본이 남아 있다.독립운동가 이상백 교수(1904~1966)가 기증한 규장각 소장 ‘대반야경’ 권50은 7~8세기 당(唐)나라 필사본으로 추정된다. 9~10세기 필사로 추정되는 ‘불명경(佛名經)’ 권7은 부처를 부르며 참회하면 죄를 씻을 수 있단 신앙이 담긴 경전이다. 내년 1월 24일까지.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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