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SMR 유치전쟁 불붙은 경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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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치 경험·높은 전력수요 강점
영덕 '찬성률 86.2%' 높은 유치 의지
경북 울진·강원 삼척은 참여 않기로
한수원 연내 최종 선정…3년 후 착공

  • 등록 2026-03-30 오전 5:15:03

    수정 2026-03-30 오전 5:15:03

부산 기장군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내 신고리 12호기. (사진=한수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울산 울주군과 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전 2기 유치를 놓고 맞붙는다. 국내 최초 소형모듈원자로(SMR) 입지를 두고는 경북 경주시와 부산 기장군이 경쟁한다.

29일 원전업계와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 따르면 신규 원전 건설 후보부지 신청 마감 시한인 30일을 앞두고 △울주군 △영덕군△경주시 △기장군이 유치 신청서를 냈다. 한수원은 올해 초 정부가 원전 신규 건설 공론화를 마무리함에 따라 1월 30일부터 두 달간 유치 희망 지자체의 신청 접수를 진행했다.

국내 최대 원전 밀집 지역 중 하나인 울주군은 가장 이른 16일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덕군도 지난 27일 한수원 경주 본사를 방문해 유치 신청서를 냈다. 영덕군 역시 일찌감치 유치전을 준비해 왔으나 풍력발전기 화재 사고로 제출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

울주군은 기존 원전 유치 경험과 인근에 밀집한 산단의 높은 전력 수요가 강점이다. 다만, 찬성 여론(54.5%)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부담이다. 영덕군은 원전 유치 경험은 없지만 높은 주민 수용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영덕군은 과거 ‘천지’로 이름붙은 신규 원전 건설 부지를 유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백지화되면서 해당 부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도 86.2%의 찬성 여론을 토대로 강한 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형 원전인 SMR 유치를 두고는 경주시와 기장군이 경쟁한다.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신청서를 냈다.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가 입지한 원전의 메카다.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원전 3기(2~4호기)를 운영하는 동시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도 입지해 있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가 있는 기장군도 국내 최초의 SMR 유치에 나섰다.

한울본부가 있는 경북 울진군도 추가 유치 의지를 보이며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번에는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울진군이 20여년 전 신한울 1~4호기를 유치하면서 ‘이곳에 더는 신규 원전을 짓지 않는다’는 전제를 요구했던 만큼 명확한 입장 변화 없인 재추진이 어렵다. 더욱이 울진군 내 군 비상활주로가 원전 유치 후보지와 인접한 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앞서 원전 부지를 유치했다가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 된 적 있는 강원 삼척시도 해당 부지 내 관광휴양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번 유치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수원은 30일 신청서 접수를 마무리하는대로 이들 후보 부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연내 유치 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부지 적정성과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4개 항목을 각각 25점씩 평가해 총 100점 만점으로 최종 부지가 결정된다.

한수원은 부지 확정과 함께 2029년까지 건설에 필요한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해 2037~2038년까지 신규 원전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8년께 기술개발 및 표준설계인가가 마무리되는 SMR 역시 부지가 확정되면 2030년대 초반까지 건설 허가를 받은 뒤 2035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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