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앞둔 김민석, 野 요구자료 94건 중 실답변 '2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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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10년간 수입 거의 없었는데
정치활동 어떻게 했는지 밝혀야"
金 "인간적 연민으로 지인들이
돈 빌려줘 … 쪼개기 후원 아냐"
金 인사청문회 24~25일 열기로

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금전 거래 의혹에 관한 공세를 17일에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측에 94건의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김 후보자 측은 지난 16일까지 단 7건에만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는 21대 국회의원이 된 후 5년간 5억원 남짓한 세비 등 수입으로 6억원 넘는 추징금, 2억원에 달하는 기부금, 매년 수천만원의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다 충당했다”며 “세부적인 소득 내역과 과세 증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0년 훨씬 넘게 국회를 떠나 있는 동안에는 수입이 거의 없었는데 어떻게 지속적으로 정치 활동과 해외 학업 등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주변의 도움과 기타소득이 있었다면 소득 출처와 이에 따른 납세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자료 제출 요구에도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인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인사특위 의원들이 요구한 94건의 자료 제출 요구에 7건에만 답했다. 이 중 ‘인사특위의 의결을 받아야 공개가 가능하다’는 등 사실상 답변을 회피한 5건을 제외하면 실제 답변은 2건에 그쳤다. 이 의원은 “인사 검증을 위해선 자료 검토가 필수적인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검증이 불가능하다”며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24~25일 이틀간 열기로 합의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2018년께 11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빌린 것에 대해 해명했다. 국민의힘이 사인 간 채무가 아니라 ‘쪼개기 후원’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어떤 정치적 미래도 없던 내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 나게 절절히 고맙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신용 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 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고, 당시 신용 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슬기/최해련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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